국립무형유산원 ‘두남자 이야기’ 내달 1일 공연
정조와 햄릿이 만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이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손혜리)이 주관하는 인류무형유산 합동공연 ‘두남자 이야기’가 내달 1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개최된다.
시대와 공간은 달랐지만 아버지를 억울하게 잃고 어머니에 대한 깊은 애증을 갖고 있는 두 남자, 정조와 햄릿이 만나 그들의 아픔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이야기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 가곡 보유자 김경배 명인의 언락 ‘벽사창’으로 문을 연다. 영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이는 장면을 목격한 어린 정조의 이야기는 창작 판소리고 구성됐고 심청가의 한 대목인 ‘추월만정’을 남원 시립국악단 임현빈 명창의 소리로 감상한다.
햄릿이 어머니와 삼촌의 불륜을 의심하는 장면은 처용무 보존회의 처용무로 구성했다. 역신을 물리친 처용설화와 햄릿의 이야기를 엮었다.
공연의 절정은 왕으로 둥국한 정조가 끊임없는 암살 위협을 받고 복수와 탕평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새로운 미래를 선택하는 부분은 남사당놀이보존회의 남사당놀이로 구성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번 공연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새로운 의미와 가치로 접하는 기회가 될뿐 아니라 세계와의 교류 속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