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장호 건양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 |
증상은 가슴부위에 큰 통증을 느끼게 되고 가벼운 통증이라도 30분 이상 지속된다. 통증은 협심증과 비슷하게 어깨, 양쪽 팔뚝, 목, 날개뼈 등으로 전달되며 좌측의 경우 손목에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구토를 하기도 하고, 심장음은 약해지고 맥박은 빨라지며, 부정맥이 나타난다. 안면이 창백해지고, 앉아있거나 서 있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는 쇼크 상태에 빠지게 된다.
▲진단이 중요=대부분의 경우에는 병력이나 증상청취만으로도 간단히 진단할 수 있고 여기에 심전도 검사를 참고하면 확정된다. 그러나 경색이 일부에 국한되거나 심장 내막 아래쪽 심근에만 있을 때에는 심전도검사로도 알 수 없다. 이런 경우 전형적인 동통의 발생과 혈압 강하가 있는지를 체크해야 하고 발열, 백혈구수 증가, 혈청 내 효소 증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비전형적인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심전도와 혈액검사로 대부분은 진단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가 중요하다.
급성심근경색은 발생 후 1개월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5~10%이며, 1주일 후에는 쇼크, 폐부종, 자극전달 장애 및 부정맥 등의 합병증이 없다면 점차 회복하여 2주 후에는 치유된다. 따라서 처음 5일간이 가장 중요한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심근경색의 치료=심장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최소 6시간 이내) 심장전문의를 찾아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고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심근경색증은 다른 심장질환과 마찬가지로 병원에 얼마나 빨리 도착하느냐가 관건이다. 심근경색증 발생 후 6시간 이내를 황금시간이라고 한다. 6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심장근육에 손상을 최소화시켜 치료 후에 특별한 후유증이 없이 잘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한 빨리 응급실을 찾아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한다. 막힌 혈관을 뚫는 것은 혈전용해제와 같은 약물 치료방법과 직접 혈관 촬영을 하면서 풍선이나 철망(스텐트)을 사용하여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방법이 있는데, 환자의 상태나 의사의 판단에 따른 최선의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든타임을 사수하라=심근경색은 초를 다투는 병이다. 환자가 심장발작을 일으키면서 심한 흉통 호소와 호흡이 정지되고 안색이 창백해지면 119에 신속히 도움을 청한다. 그런 다음 심폐소생술을 통한 심장마사지와 인공호흡을 시행한다. 이는 보다 전문적인 생명 유지팀이 도착할 때까지 생명을 유지시키며 시간을 버는데 목적이 있다. 심근경색 증상이 발생한 후 심폐소생술을 빨리할수록 생명을 지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치사 부정맥이 생긴 1분 내에 치료하면 성공률이 80% 이상인데 반해 10분이 지나면 성공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심장질환의 예방=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이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4대 요소로 꼽힌다.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과 금주, 금연 및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복부비만이나 코골이를 심하게 하는 남성의 경우 돌연사 확률이 높다. 일반인의 경우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흡연뿐 아니라 서구식 음식문화의 영향도 심장병 환자를 늘게 하는 원인이 되므로 심장질환자들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관상동맥경화증 환자는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약을 복용해야 하며,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하는 치사 부정맥 환자에게는 자동 심장박동 조절기를 심장 속에 삽입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심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운동부하검사, 동위원소를 이용한 심근관류검사, 심초음파검사, 24시간 심전도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배장호 건양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복부비만 등이 심한 남성은 돌연사 확률이 일반인보다 높다”면서 “직장인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주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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