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부터 엿새간 중국 심천(Shenzhen)에서 열린 '중국하이테크페어'에서 (주)엑셀랩의 산소캡슐 '옥시젠(OXYZEN)'에 현지 언론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중국하이테크페어 참가해 현지기업과 300만불 공급계약
캡슐 안에 산소공급하는 산소테라피 국내외시장 공략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한 중국에서 현지인들에게 숨쉬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전략은 통했다. 집밖에 나서면 치명적인 수준의 스모그와 미세먼지에 맞닥뜨리고 숨쉬는 게 그야말로 ‘고통’인 나라다.
중국 환경당국이 지난 6월 발표한 ‘2015 중국환경상황공보’에는 338개 도시 가운데 78%에 달하는 265개 시의 공기질이 중국정부 자체 기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적시돼 있다.
신선한 산소가 가득한 캡슐 속에 몸을 맡긴다는 제품 콘셉트는 호흡이 두려운 중국인들에게 새로운 숨쉬기, 스트레스 없는 숨쉬기로 시장개척 가능성을 보여주며 수출길에 오르게 됐다.
대전대덕테크노밸리에 있는 중소기업 (주)엑셀랩(대표 임재균)이 만드는 산소캡슐 ‘옥시젠(OXYZEN)’ 얘기다.
엑셀랩은 지난 16일부터 엿새간 중국 심천(Shenzhen)에서 열린 중국하이테크페어에 참가해 톈진 소재 한 기업과 300만 달러(한화 35억원) 상당의 옥시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12년 옥시젠을 개발하고 상용화과정을 거쳐 올해 본격적인 제품 마케팅에 나섰다는 점과 함께 중국지역 공급을 위한 독점계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다.
옥시젠(OXYZEN)은 산소를 뜻하는 ‘Oxygen’과 마음을 모아 고요히 생각한다는 의미의 ‘Zen’(禪·선)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산소를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는 뜻이다.
옥시젠은 대기중 산소압력(1)보다 높은 1.3Bar의 압력으로 캡슐 안에 산소를 공급해 일반 호흡보다 더 많은 산소를 체내에 공급하는 게 핵심이다.
엑셀랩은 캡슐 안의 산소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하게 하는 실링(sealing·밀봉) 설계기술을 확보해 경쟁사 대비 산소 낭비를 크게 줄였다.
또 밀폐된 공간에 누워야 하는 와식구조를 꺼려하는 동양의 정서를 반영해 앉아서 산소테라피를 즐길 수 있는 좌식형태의 산소캡슐도 개발해냈다.
터치패널 방식제어로 사용편의를 높이고 메모리 및 압력기능 변경저장 등 기능이 추가돼 안전성을 높인 것도 강점이다.
산소캡슐을 활용한 산소테라피는 피로회복과 피부미용, 스트레스 해소, 만성질환 개선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시장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지에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에선 병원 치료보조용이나 일부 운동선수들의 컨디션 회복 및 재활 등으로 국한돼 아직 도입기에 머물러 있다.
임재균 대표는 “중국하이테크페어를 찾았던 많은 현지인들이 옥시젠을 체험한 뒤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극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이번 중국 수출을 기반 삼아 이란, 체코, 영국, 이집트 등 해외에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벌이는 동시에 국내에서도 산소캡슐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 좌식구조의 산소캡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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