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이 인수한 인스타그램이 창업초기 육성됐던 실리콘밸리 내 손꼽힐 만한 엑셀러레이터인 파운더스 스페이스. |
창업자들의 생생 스토리 담긴 밸리톡스
스타트업 설립과정 상세한 설명 플랫폼
예비창업자에 대한 정부의 투자나 민간 투자, 정부 기관과 민간영역에서의 벤처 캐피탈 소개 및 투자 등 방법은 창업자들에게는 절실하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고객에게 시급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데 공을 들여야 할 시간에 창업자들이 투자나 마케팅 등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쓸 여력은 없다. 이렇다보니 고객의 니즈(Needs)를 충족하는 제품이 사장되기 일쑤이며, 창업의 길은 고난의 연속이기만 하다. 그러나 민간영역에서의 미디어가 창업시장에 대한 지원을 하게 된다면 스타트업들에게는 오히려 쉽고 빠른 길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비아 “소식 전달 이상으로 거듭나야”
음성·영상 서비스 등 포럼 참석해 협업
▲실리콘밸리 창업자의 생생한 스토리, 밸리 톡스(Valley Talks)= 실리콘 밸리 창업자들의 생생한 스토리를 인터뷰 방식으로 풀어놓은 밸리 톡스. 미디어 플랫폼 밸리톡스를 설립한 실비아 고라이에크(Sylwia Gorajek)씨는 밸리 톡스의 진행자이면서 기획자이다.
미디어 연출경험이 많은 그는 2012년 폴란스에서 실리콘밸리로 들어와 정착했다. 당초 영상제작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실리콘밸리의 근거리 실시간 메시지 서비스인 '스프레이(Spray)'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그는 애플과 넷플릭스에서도 근무한 경력이 있다.
현재는 다른 창업자들의 이야기를 밸리 톡스를 통해 전달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에서의 삶에 대한 블로그를 운영하며 애플을 비롯해 넷플릭스 등이 포함된 포춘 100 기업과도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밸리 톡스 자체가 미디어이면서도 스타트업이다.
이렇다보니 기존의 전통 미디어와는 좀더 공격적이면서 개방된 플랫폼 방식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살아남았다.
실비아 고라이에크는 “밸리 톡스는 회사 설립 초기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나 미래에 자신의 회사를 세우고 싶은 사람들, 실리콘 밸리에서 스타트업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하는 모든 사람들을 주요 고객 및 독자로 삼고 있다”며 “실리콘 밸리에서 스타트업을 어떻게 설립할 수 있는지, 어떠한 과정을 겪어야 하는지에 대해 실제 경험을 갖고 있는 창업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서도 중국에 대한 관심이 어느 지역보다도 높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1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VIEF(Silicon Valley Innovation & Entrepreneurship Forum·실리콘밸리 혁신 및 창업 포럼)에서는 중국과 실리콘밸리 간의 다양한 협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실비아 고라이에크 역시 SVIEF에서 연사로 나서 중국과 실리콘밸리 간의 협업과 창업에 대한 가치를 알렸다.
그는 “SVIEF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협조와 소통을 확대하는 커다란 이벤트로 이를 통해 미국의 스타트업과 중국의 스타트업이 함께 일하고 투자자를 찾고 서로의 시장에서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는 1만여명이 참여했는데 앞으로 그 효과가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밸리 톡스를 운영하는 그는 미디어가 단지 소식을 전달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래 직업이 미디어 프로듀서인 만큼 미디어 플랫폼을 시작하는 것은 일반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스타트업 설립자들을 인터뷰하기 전에 그가 원래 스타트업 설립자이다보니 그들과 무슨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미디어에서 무엇이 부족한 지를 잘 알고 있다는 것.
그가 추구하는 것은 초기단계의 스타트업 설립자들과 사업가들을 위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함께 일하고 협조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공동체가 커지면서 함께 일을 하는 것이 서로에서 좋은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실제 초기의 스타트업들은 자신들의 브랜드를 노출해야만 하고 이들은 자신의 상품과 서비스를 스타트업 설립자들에게 보여주기를 원한다”며 “이를 통해 초기 스타트업에서 풀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어떠한 경험들을 했는지 등을 알려주기 때문에 상호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IT 창업가답게 음성서비스를 비롯해 영상 서비스 및 민간 영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스타트업 포럼 등에 참석해 협업을 통한 창업에 나서는 중이다.
수익 창출이 진정한 엑셀러레이터 역할
대표적인 성공 사례 '파운더스 스페이스'
▲엑셀러레이터로서의 미디어가 할 역할=린스타트업 개념에서 봤을 때, 창업시장에서 미디어의 고객은 바로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들은 갖추고 있는 것보다는 갖추지 못한 게 더 많다. 하지만 이를 단순화시킨다면 자금, 멘토링, 마케팅으로 축약된다.
수도권에 회사를 두고 첫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한 창업가는 “수도권에서 인터뷰 영상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1회에 300만원으로 시장가가 정해져있다”며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개발비용과 인건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스타트업에게 광고를 받아가는 것이 미디어가 스타트업을 돕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들의 성장을 돕고 그 안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진정한 엑셀러레이터로서의 미디어인 것.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는 창업 아이디어나 아이템만 존재하는 단계의 신생 스타트업을 발굴해 업무공간 및 마케팅, 홍보 등 비핵심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단체를 말하는데, 창업시장에서의 전문가들은 미디어가 이 영역에서의 새로운 비즈모델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창업영역에서 미디어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을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액셀러레이터인 'Founders Space(파운더스 스페이스)'에서도 찾을 수 있다.
파운더스 스페이스는 페이스북에 인수된 인스타그램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대표이자 공동 설립자인 스티브호프만은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의 정석으로도 불린다.
지난달 이곳을 통해 한국 기업들을 미국으로 진출시키려는 액트너랩 엑셀러레이터 기업 역시 미국을 향한 한국의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양홍춘 액트너랩 상무는 “파운더스 스페이스는 국내 기업을 현지로 진출시키기 위해 실제 현지에서 인큐베이팅 등을 제공하려고 액트너랩과 협약을 맺었다”며 “파운더스 스페이스는 현지 엑셀러레이터 중 탑 5위 안에 드는 유명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양 상무는 “스타트업이 회사를 만들어 운영하고 성장을 하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돈인데, 투자유치 여부가 회사의 생명을 늘리는 것에 판가름이 난다고 봐야 한다”며 “이 곳은 해외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스타트업들이 오기 때문에 현지를 잘 알고 현지 투자가 한국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미국 현지 법인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주는 모든 준비를 도와주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 역시 기술 중심이 아닌, 정확히 시장을 알아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런 가운데 미디어 역시 스타트업들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각각 어떠한 고객에게 접근하고 이에 맞춰 어떠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관점이다.
미디어 자체적으로 스타트업과 시장과의 간극을 좁혀줄 수 있는 노하우를 길러야 한다는 데 현지 전문가들도 동의하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미디어인 벤처스퀘어가 좋은 예가 되고 있다. 액트너랩과도 협업을 하고 있는 벤처스퀘어는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스타트업의 조력자로서 최근에는 국내 한 경제지와도 미국 현지 인큐베이팅 법인(M 사)을 공동설립한 것으로도 알려진다.
이용석 스탠포드대 국제경제학 교수는 “학교 프로그램에서도 창업시에 벤처캐피탈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사업 진행 여부를 빠르게 결정한다던지 이런 부분을 가르친다”고 말했다.<끝>
양홍춘 액트너랩 상무가 스타트업의 미국 현지화에 대한 다양한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
세종=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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