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우리가 이러려고 명품인이 되었나 자괴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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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우리가 이러려고 명품인이 되었나 자괴감이 든다?“

  • 승인 2016-11-25 00:01
  • 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장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장
# “우리가 이러려고 명품인이 되었나 자괴감이 든다?“

근래 어느 그릇된 여인의 국정농단과 함께 ‘명품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명품, 명품인은 도대체 무엇이관데?

“우리가 이러려고 명품인이 되었나 자괴감이 든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며 명품시대. 이 시대에 누구나 명품인이 되고 싶고, 명품을 소장하려는 꿈을 꾸고 있다. 그러면 명품인(名品人) 명품(名品)을 소유하려면 어찌해야 하나 …….

명품은 일반적으로 그 물건에 담긴 그 사람과 각별한 시간적 공간의 인연, 환경적인 사연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러한 물건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명품은 만들어 진다.

'잘 찍은 사진 한 장'이라는 저서를 낸 사진작가 윤광준님은 '생활명품'에서 '내가 선택한 뒤 내가 사용하면서 내가 좋아서 선택한 물건이 후회스럽지 않고 간직하고 싶은 그것이 명품!'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지금은 바야흐로 명품시대. 이 세상 누구나 명품을 갖고 싶고, 그 품격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를 열망하고 있다.

▲ '칼의 노래' 김훈 작가의 애장품 제1호 라디오 '티볼리'
▲ '칼의 노래' 김훈 작가의 애장품 제1호 라디오 '티볼리'

# 예술적 취향, 함께하는 생활이 명품(名品)

첫째, 이름있는 예술적 취향에 함께 하고 싶은 명품이 있다. '칼의 노래' 김훈의 라디오(티볼리), 예술가들이 사랑한 전설의 수첩(몰스킨)이나 카메라 백의 최고 명품(빌링햄), 세계 최고 7성 호텔이 선택한 필기구(그라폰파버카스텔), 고흐의 열정을 담은 만년필(비스콘), 신발이 좋으면 목숨도 건진다(트렉스타 등산화), 손으로 만든 명품 자전거(스톡 오르가닉 카본) 등이다.

둘째, 함께라면 생활이 고단하지만은 않다는 정의하에 명품이 있다. 물건을 보는 순간 저건 내 거야!(아이씨 베를린 안경), 세상을 두 배로 보는 즐거움(에센바흐 돋보기), 모든 데이터는 내게 채워라(라시 외장 하드디스크), 요리를 즐겁게 만드는 힘(교세라 세라믹 칼), 믿거나 말거나 7만 km를 달린다(모리스 엔진오일), 의자 위의 시간이 괴롭지 않다(콘텐사 사무용 의자) 세상에서 가장 깜찍한 비서(쓰리엠 포스트잇ㆍ홀더) 등이다.

세째, 일상의 물건에서 비일상을 꿈 꾼다는 방식의 명품 조건이다. 자연과 원시로의 회귀(콜맨 휘발유 버너), 섹시한 면도기(필립스 아키텍),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품 100선(오피넬 접이식 칼), 다용도에 100% 복무하는 단순함의 미학(미군용 수통컵)등이다.

넷째, 진정 요긴한 물건은 바로 이런 것이라는 명품이다. 추위를 녹이는 세 가지 방법(키커랜드 휴대용 술병), 17년 세월 흘러도 여전히 현역(샘소나이트 서류가방), 다용도 비상공구의 제왕(레더맨), 야외생활의 동반자(오트립 배낭), 세상을 손바닥처럼 들여다본다(가민 네비게이션), 담뱃갑만한 여행세트이면 만사 오케이(트로이카 미용세트), 다른 나라에는 없다(전기장판), 남자를 위한 시계(브라이틀링), 물건 그 이상의 무엇!(미로 휴대용 주전자) 등 이다.

# 계란 한 개만 던져도 '계란후라이'가 되어 나오는 사람이 명품인(名品人)

21세기 명품시대에 사는 우리가 `명품`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면 인간이 먼저 되어야 한다. 두뇌가 발달한 천재보다는 가슴이 따스한 그럼 사람, 계란 한 개만 가슴에 던져도 '계란후라이'가 되어 나올 정도의 인간이라면 그는 분명 명품인(名品人)이며 명품(名品)을 소유할 자격이 있다.

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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