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도심 거점공간 가톨릭 문화회관 아트홀 문닫아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 원도심 거점공간 가톨릭 문화회관 아트홀 문닫아

  • 승인 2016-11-24 18:00
  • 신문게재 2016-11-24 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천주교 대전교구측 교육시설 활용위해 재계약 불가 통보

문화계 공연문화 구심점 사라져 아쉬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대전 원도심의 문화공간들이 속속 문을 닫는 가운데 원도심의 거점으로 공연문화를 이끌었던 대전 가톨릭문화회관 아트홀도 내년 3월을 끝으로 8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건물주인 천주교 대전교구청이 현재 운영 기획사인 아신아트 컴퍼니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계속된 원도심 문화공간 폐쇄로 원도심을 중심으로 했던 지역문화 위축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인복 아신아트컴퍼니 대표는“매년 계약을 맺어왔던 천주교 대전교구측이 직접 교육시설 및 대관으로 운영하기 위해 이번 계약기간 만료를 끝으로 공연장을 비워달라고 했다”며 “내년 3월까지 아트홀 공연을 올린 뒤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지난 1971년 300석 규모의 가톨릭문화회관 개관은 대전연극의 대흥동시대를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된 곳이자, 공연문화의 추억이 가득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동안 공백기를 거쳐 지난 2009년 공연기획사 아신아트컴퍼니가 소극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어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대전 원도심 공연문화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곳이기도 하다.

현재 이 곳은 1년 365일 가운데 300일 상당의 연극, 뮤지컬 등 공연이 무대에 올랐고, 연간 5만여명의 관객들이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술집일색이던 대흥동 일대를 소극장공연의 문화골목이자 대전의 대표 젊은이들의 거리로 바꾼 일등공신이라는 점에서 지역 문화계는 이 같은 재계약 불발 소식에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프랑스문화원 대전분원을 비롯해 여행문화에 앞장서온 문화카페 도시여행자 등 젠트리 피케이션 현상으로 하나둘 원도심을 떠난 데 이어 소극장 문화를 주도해온 가톨릭문화회관 아트홀도 문을 닫게 되면서 원도심을 중심으로했던 지역 문화가 또다시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대표는 “가톨릭문화회관은 단순히 연극 공연장 개념을 떠나 시민들의 추억이 공존하는 공간”이라며 “한 단체의 공간이라기 보단 원도심 문화의 거리의 중요한 거점 공간인데 이에 대한 역사성과 추억을 포기하는 것 같아 헛헛한 마음을 감출 수 가 없다”고 밝혔다.

앞으로 가톨릭문화회관 아트홀을 운영해온 아신아트 컴퍼니는 남은 4개월 여 동안 이전장소를 물색할 계획이다.

원도심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대흥동, 은행동 등 인근 250석 상당의 공연장을 마련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