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신용 1295조8000억…전분기比 3%↑
2금융권 대출 증가폭 11.1조로 사상 최대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가계부채는 1300조원에 육박했다. 비은행권 대출이 크게 늘어나 금리가 인상될시 한국경제의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6~9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1295조8000억원으로 2분기말 대비 38조2000억원 늘었다. 이는 한국은행이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래 잔액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이나 보험, 대부업체 등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뿐만 아니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과 할부금융 등 판매신용까지 합친 금액이다.
10월 은행 가계대출이 7조5000억원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가계신용 총액은 이미 1300조원을 넘은 셈이다.
대전과 세종·충남지역도 최근 한달새 가계부채가 2000억여원 넘게 증가해 33조7800억여원에 달한다.
가계 빚이 급증한 주된 원인은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3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총 20조6000억원으로 전체 가계 빚 증가액의 56.9%를 차지한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2.9%(17조2000억원) 느는 동안 비은행의 가계대출이 4.2%(11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협 등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는 얘기다. 특히 새마을금고의 대출잔액은 59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대출심사 강화로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어려워지자 수요자들이 2금융권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용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은행권이 여신심사를 강화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관리가 덜한 비은행으로 쏠렸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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