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 |
'형'에 이어 '작은형'까지, 올 겨울 극장가에 형제들의 전쟁이 펼쳐진다.
▲형=23일 전야개봉 한 '형'(감독 권수경 제작 초이스컷픽쳐스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조정석과 도경수가 출연, 완벽한 브로맨스를 보인다.
'형'은 사기전과 10범인 형과 전직 유도 국가대표 선수인 동생이 15년 만에 한집에 살면서 벌어지는 가족애를 다룬 작품이다. 도경수는 촉망받는 유도 국가대표선수에서 경기 도중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고 마는 고두영 역을, 조정석은 그런 동생의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워 하기는 커녕 가석방에 이용하는 파렴치한 사기전과 10범의 형 고두식 역을 맡았다
유도 유망주였던 두영은 경기 중 시신경이 손상돼 앞을 볼 수 없게되고, 사기로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던 두식은 두영의 사고를 핑계삼아 눈물쑈를 펼쳐 동생을 돌본다는 명목 하에 가석방된다.
수년간 연락을 끊고 살았던 형제는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다. 두영은 몇 년만에 만난 형을 거들떠도 보지 않고, 두식은 어두컴컴한 방에서 식음을 전폐하는 동생에게 눈길도 안 준다. 영양실조로 병원에 실려 갈 때까지 동생을 방치했던 형이 달라지기 시작한 건 다름 아닌 돈 때문이다. 두식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위해 두영에게 인감도장을 요구하며 접근한다.
서로에 대한 원망이 가득찼던 이 형제는 각자의 사연을 알게되고, 마음을 열고 희망을 찾아나선다.
조정석은 '건축학개론'의 납득이, 드라마 '질투의 화신' 속 이화신과 또 다르게 그 만이 보여줄 수 있는 특유의 맛깔난 연기가 살아있다.
브로 코미디를 표방한 '형'은 700만에 가까운, 높은 기록의 '럭키'의 흥행에 더욱 높은 기대치를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럭키'는 흥행 불모지로 통하는 코미디 장르에서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받은 터라, '형'이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 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작은 형 |
부동산 사기로 감옥에 다녀온 동현(전석호)은 사채업자에게 돈을 갚기 위해 아이큐48의 작은형 동근(진용욱)을 찾아가게 되고, 작은형에게 1억 통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그 돈을 털기 위한 좌충우돌 기획 동거가 시작된다. 작은형이 생활하는 장애인 그룹홈에는 시각장애인 선우(이정주)와 다운증후군 재진(이혁)이 살고 있다.
장애인을 우습게 보던 동현이 우연히 동근이 1억 원이 든 통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그룹홈에 사는 선우와 재진 또한 알부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전개는 급물살을 탄다.
동현은 약삭빠른 머리를 돌려가며 어렵게 돈을 모은 동근과 선우, 재진에게 사기를 치려한다. 하지만 초등학교 동창이자 장애인들을 돕는 의문의 사회복지사 은아(민지아)의 방해가 만만치 않다.
작은형은 소소한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담은 휴먼 드라마로 관객들을 웃기고 울릴 예정이다. 막장 인생을 살던 동현이 본인보다 자신을 더 위하는 형과 비록 몸은 불편할 지라도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다른 사람을 위할 줄 아는 선우, 재진을 만나 변화하는 과정은 이 영화에서 주된 내용이 되는 것과 동시에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의 후반부, 동현-동근 형제에게 한 차례 위기가 닥치기도 하지만 그 또한 두 사람답게 해쳐가며 마지막에는 끈끈한 형제애까지 느끼게 한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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