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검사 양성, 정밀검사 중…발생 농장 5만여 수 전량 살처분 결정
충남도가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와의 전면전을 선포, 도내 농가들을 지켜내겠다고 약속한 지 하루만에 AI가 발생했다.
충북과 경기, 전북에 이어 AI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도는 초비상이다.
인근 지역인 대전시도 긴급 방역작업에 나서는 등 AI 확산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충남도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30분께 충남 아산시 한 산란계 농장에서 간이검사결과 AI 양성 판정을 받은 농장이 정밀검사 결과 이날 오후 5시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농장은 이날 오전 8시께 닭 200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를 도 방역당국에 했다.
당국은 간이검사 양정 판정 후 이미 이 농장 5만여 수의 닭을 살처분하기로 결정하고 매립지를 검토 중이다.
다만 고병원성에 대한 검역본부의 판정 여부는 오는 26일께 나올 예정이다.
최근 충북, 경기, 전북에서 발생한 H5N6형 AI 바이러스는 2003년 이후 국내를 휩쓸었던 H5N8보다 더 강력하고 확산속도도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 발생한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이었다면 H5N6형은 ‘고고병원성’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현재 역학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농장 1∼2㎞ 인근에 호수가 위치해 조류에 의한 전염 가능성도 도는 염두에 두고 있다.
방역당국은 긴급조치에 돌입했다.
충남도는 인근 10㎞ 이내 49호의 농가 가금규 195만 6000수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도내 1336호 가금류 전 농가에 예찰 및 소독 등의 차단방역을 통보했다.
해당 농장에는 이동제한과 함께 통제초소와 방역차량을 배치했다.
대전시도 시내 축산농가와 하천주변에 서식하는 조류로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 긴급 방역활동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1일부터 방역대책상황실을 운영중인 대전시는 AI 상시예찰 모니터링 검사를 그동안 5000여건 이상 진행하며 대처를 해왔다.
하지만 이날 오후 아산지역 농가에서 확진 판정이 나는등 조류인플루엔자가 갈수록 확산세를 보이자 이번 결정을 내렸다.
도 관계자는 “소독초소를 확대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충남에서는 1월 28일 천안에서 최초로 AI가 발생해 홍성, 청양으로 번졌고, 3월 28일 아산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돼 5월 19일 종식 선언됐다. 강우성,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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