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양희 미래부장관이 지난 17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해 원자력 관련 시설을 둘러보며, 김종경 원자력연 원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원자력연, 23일 새벽 1시 136드럼 경주로 이송
조기 이송 계획 수립, 감용기술과 예산이 관건이 될 것
최근 대전지역에서 원자력 안전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중ㆍ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경북 경주로 이송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자력연은 23일 오전 1시경 연구원 내 보유 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약 1만9600드럼(1드럼 당 200ℓ) 중 136드럼이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으로 이송했다.
원자력연은 작년 3월부터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서 대전 내 방사성폐기물을 해마다 800드럼씩 이동시킬 계획을 세웠다.
이에 계획대로 작년 11∼12월 두 달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800드럼을 운반을 마쳤다.
이날 이송은 올해에만 세 번째였다.
지난 5월 두 차례에 걸쳐 384드럼의 방사성 폐기물이 경주로 옮겨졌다.
올해도 800드럼의 운반 계획을 맞추고자 이달과 오는 12월 두 차례 나누어 280드럼이 더 경주로 이송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송되는 방사성 폐기물 양이 대전에서 보유하고 있는 양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주민들의 지적에 원자력연은 조기 처분할 계획을 세웠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난 17일 원자력연을 찾아 대전 원자력 안전 문제 관련 대응방안 및 개선책을 내 놓았다.
당시 최 장관은 ▲중저준위방폐물의 방폐장 조기 이송 ▲원전 사용후핵연료 한수원 조기 반환 ▲파이로 연구개발 내용의 투명성 제고 ▲원자력 안전정보공개 강화 등에 실질적인 이행방침에 대해 밝혔다.
중저준위 방페물을 이송 완료 시기를 이행하기 위한 관건은 부피감용 기술 개발 수준과 예산 확보가 될 전망이다.
방사성폐기물 감용기술은 부피는 줄여 그 양을 줄이는 기술로 폐기물분류ㆍ폐기물압축ㆍ폐기물해체ㆍ폐기물제염ㆍ폐기물재포장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원자력연은 현재 감용기술을 보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경 원자력연 원장은 “원자력연 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조기 이송할 계획”이라며 “현재 원자력연에서 보유 중인 감용기술을 이용해 최대한 방사성폐기물의 용량을 늘려 이송하고, 가능하다면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논의해 해마다 이송하는 폐기물 양을 800드럼에서 1000드럼까지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해 이송 계획 기간을 최대 5∼6년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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