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탄핵·특검·국조 등 최순실 게이트 관련 절차 돌입
오는 26일 서울 대규모 촛불 집회 예정..여론 향방에 정치권 촉각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어지러운 정국이 다음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오는 26일 열리는 제5차 촛불집회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다음주 중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회 국정조사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특별검사팀 구성 절차가 함께 시작되면서다.
야권이 박 대통령 탄핵 추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국정조사가 시작됨에 따라 국정 농단 파문으로 격앙된 민심의 폭발 가능성마저 점쳐지는 상황이다.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23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운영 일정과 증인 명단을 의결했다.
국조는 오는 30일 문화체육관광부·법무부·대검찰청·국민연금공단의 1차 기관보고를 시작으로 다음달 5~6일, 13~14일 4차례에 걸쳐 청문회를 진행한다.
대통령비서실·경호실·국가안보실·보건복지부·기획재정부·교육부를 상대로 한 2차 기관보고는 다음달 12일로 예정돼 있다.
정치권은 청문회가 TV와 인터넷 등으로 생중계되는 점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국조가 전국에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만큼 여론 추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서다.
조사 과정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박 대통령의 새로운 의혹이 불거져 나올 수 있고 증인으로 채택된 최순실·차은택·고영태 등이 내놓는 발언에 따라 여론이 요동칠 가능성도 높다.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 구성 절차도 궤도에 올랐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특검 임명 요청서를 청와대에 보냈다.
박 대통령은 오는 25일까지 특검 후보자 2명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의뢰해야 한다. 이후 두 야당은 5일 이내 2명의 후보자를 추천해야 하는 만큼 다음주 내 특검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후보 추천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는 한편 특검 선정 기준 조율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이 시작되면 전 국민적 관심이 특검 수사 과정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야권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발의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하고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민주당 탄핵추진 실무준비단은 이날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돌입했고, 국민의당도 탄핵준비기획단을 가동했다.
정치권에선 오는 30일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다음달 1일 국회 본회의 보고 후 2일 표결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탄핵안 가결을 위해 새누리당에서 최소 29명의 동참이 필요한 만큼 찬성표 확보가 되지 않을 경우 탄핵안 발의가 미뤄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상황 속에 오는 26일 서울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돼 집회 규모와 시민들의 목소리에 따라 정치권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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