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朴대통령 탄핵시계’

  • 정치/행정
  • 국회/정당

빨라지는 ‘朴대통령 탄핵시계’

  • 승인 2016-11-23 15:44
  • 신문게재 2016-11-23 3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민주당 탄핵추진실무준비단 운영 돌입

국민의당 ‘선 총리 후 탄핵’ 접고 탄핵 준비

김무성 “탄핵 앞장설 것”..다음달 1~2일 본회의 처리?


‘박근혜 대통령 탄핵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박 대통령 탄핵 준비에 돌입했고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도 “탄핵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하면서다.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박 대통령 탄핵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이르면 다음달 1~2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23일 국회에선 박 대통령 탄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는 여야 정치권의 분위기가 감지됐다.

총리 교체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이던 야권은 우선 탄핵 준비 작업에 나서는 한편 26일 열리는 제5차 촛불집회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은 ‘선(先) 총리 후(後) 탄핵’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선 총리’ 문제로 야권 공조가 삐거덕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이 실망하고 정치권에 자극이 되기 때문에 우리 당도 탄핵을 준비하겠다”며 “이번 26일 집회에 당력을 총력적으로 경주해 당원 동원은 물론 집회에 전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그동안 국회 추천 총리 논의 순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퇴진 집중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당은 선 총리 교체를 주장해 입장차를 보였었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선 총리 교체 주장을 접고 탄핵 준비에 나서면서 야권의 박 대통령 탄핵 추진 움직임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탄핵 발의를 위한 구체적인 실무 작업에 돌입했다. 탄핵추진 실무준비단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첫 실무회의를 열어 탄핵안 초안 작성 작업을 시작했다.

국내외 사례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에 대한 검찰 공소장을 토대로 탄핵안을 작성 중이며 다음주까지 탄핵소추안 초안 검토를 마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안 의결 정족수 확보를 위해 새누리당 압박에도 나섰다. 무소속을 포함해 범야권 의원은 171명으로 탄핵안을 가결할 200명을 채우려면 새누리당에서 29표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당 소속 대통령의 탄핵을 고민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헌법기관으로서 미래를 위해 무엇이 가장 바람직한 해법인지 숙고해달라”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도 “새누리당은 지금 이 사태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국정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집권당으로서 그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이 나와야 된다”고 주장했다.

여권에서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대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탄핵 발의에 앞장설 것을 밝히면서 비박계 의원들이 탄핵 움직임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당 비주류가 중심이 된 비상시국회의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비상시국회의에 계신 분들이 모두 마음이 같다”며 “당 안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치권의 박 대통령 탄핵 추진 움직임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르면 ▲오는 30일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다음달 1일 국회 본회의 보고 뒤 ▲2일 표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