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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지난 10월 21일 열린 '학부모와 함께하는 독후 감상 발표회'. |
책이 인류에게 그리고 개인의 성장에 주는 자극은 무한대에 가깝다. 교육이라는 제도가 만들어지면서부터 독서는 큰 축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미래에도 이것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모두가 따뜻한 감성과 뛰어난 창의력을 지닌 최고의 인재를 만들려는 교육의 열망에 독서가 빠질리가 만무하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독서하고 책과 친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독서에서 하나의 답을 찾아냈다.
태아에서부터 부모가 읽어주는 책 읽는 소리를 접한 아이가 어떻게 성장할지, 부모의 무릎에 앉아 책을 향한 시선을 함께한 아이의 정서와 소통 능력이 어떨지는 짐작이 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이 유아기에 집중되고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현실에서 대전교육청은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독서 문화가 학생들의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독후 감상 발표회
지난 10월 21일 교육청 대강당에서 초·중학교 학부모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6 자녀와 함께하는 독후 감상 우수작품 발표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책과 대화하는 대전독서교육이 책을 통한 가족 간의 소통과 교감의 장을 마련하고, 자녀들의 바람직한 독서 습관과 범사회적인 독서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됐다.
초·중학교에서 각각 치러진 예선 대회를 통과한 10개 팀의 작품이 발표된 행사에서 아이가 부모와 함께 책을 읽는 과정을 통해 어떤 소통과 교감을 나누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와 부모는 기자와 청소부가 되기도 하고, 작가가 돼 직접 그린 손그림으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도 했다. 숨겨진 끼와 장기를 발휘해 책의 주인공이 돼 연출도 하고, 때론 진지한 대담자와 토론자가 돼 자신의 생각을 맘껏 펼쳤다. 이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자녀와 부모의 성장 스토리는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일상의 행복을 돌아보게 하고 책으로 엮어지는 사랑의 고리가 돼 관객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학부모 참여 독후감, 독후 감상화 전시회
정민 작가의 『책벌레와 메모광』에는 '성호 이익 선생의 대표적인 저술로 '성호사설'이 있다. 여기서 '사'는 보잘것 없다는 뜻이고, '설'은 자기 말로 표현했다는 뜻이다. 이는 다시 말해 책을 읽다 그때 그때 메모하고 자신의 의견을 보태어 정리한 것이다'라는 문장이 있다. 이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자신의 언어로 표현한 것만이 진정으로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만큼 자신이 표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자신의 글로 그리고 자신의 손으로 감정과 느낌을 표현해 보는 것이 독후감과 독후 감상화이다. 학창 시절 흔히 해본 숙제로 생각될 법한 이것은 성호 선생의 시절에도 아득한 미래에도 사용될 고전과도 같다. 교육청은 지난 10월과 11월 각각 교육청 1층 홀과 대전교육정보원에서 학부모가 참여한 독후감, 독후 감상화 전시회를 개최하고, 책을 통해 만난 세상을 풀어낸 작품을 통해 글쓴이의 마음과 읽는 이의 마음을 전하고 책과 함께 동행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부모님과 함께 즐기는 독서 체험
주변을 조금만 살펴보면 많은 독서 체험의 장을 찾을 수 있다. 교육청에서는 11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열린 바탕교육 한마당에서 8개의 독서체험부스를 설치해 운영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책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책을 읽은 느낌을 표현도 해보는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 학교단위에서 독서 체험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고 중점학교에는 예산을 지원해 인근 학교를 포함하는 독서 캠프를 12회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습이었다. 엄마, 아빠가 동행하고 있다는 즐거움과 함께 책이라는 동일한 대상에 대한 공감대의 형성은 가족 문화의 유대가 약한 요즘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작가와의 만남 시간은 책과 한층 친밀해 질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이었다.
독서 체험전과 같은 날 이루어진 권오준 작가와 만남의 시간은 한 마디로 매우 뜨거웠다. 작품이 만들어진 과정이 강의가 아닌 질문과 대화 그리고 생생한 작가의 음성과 독자의 참여로 펼쳐졌다. 이날 함께한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작가적 시각과 감성이 어떤 것인지 느꼈고 한 층 책이 친밀해지는 감정을 갖게 됐다.
열 번의 좋은 말보다 한 번의 실천과 모범이 교육적 가치가 훨씬 크다. 엄마, 아빠의 독서하는 모습, 자녀들과 함께 발표하는 모습은 독서교육의 영역을 넘어서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가정과 사회에서 독서하는 문화가 더욱 확산되도록 교육청은 지속적인 노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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