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자체평가에서 매우 우수 결과 받아
상위평가에서도 매우 우수 받을 경우, 원장 연임 가능성 있어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최초로 ‘매우 우수’의 성적표를 받는 기관이 탄생할지 과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따르면, 연구회는 지난 9일 제60회 임시이사회를 열어 올해 4분기 소관 연구기관의 종합평가 결과를 확정했다.
이번 평가 대상인 한국과학기술원(KIST)은 ‘매우 우수’, 한국천문연구원은 ‘우수’,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모두 ‘보통’의 결과를 받았다.
평가 결과는 매우 우수(90점 이상)ㆍ우수(80∼90점)ㆍ보통(70∼80점)ㆍ미흡(60∼70점)ㆍ매우 미흡(60점 미만) 등 5단계로 나뉜다.
이번 KIST가 받은 ‘매우 우수’의 평가 결과는 이례적인 결과다.
2013년 10월 기관장의 책임성을 강화하고자 도입된 ‘임무중심형 평가’ 시행 후 첫 사례로 꼽힌다.
도입 후, 지금까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던 곳은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 ‘우수’의 결과를 받았다.
이밖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세계김치연구소,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은 모두 ‘보통’ 또는 ‘미흡’의 평가를 받아왔다.
2013년 이전에 시행된 ‘공통 기준형 평가’에서도 ‘매우 우수’ 성적표를 받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이번 연구회 종합평가 결과는 최종 결과가 아닌 연구회 자체평가(1차평가) 결과로 KIST의 평가결과가 최종 결정됐다고 보긴 이른 면이 있다.
앞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상위평가(2차평가)를 거쳐 최종 평가 결과가 결정된다.
그러나 자체평가 결과가 상위평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다만, 올해 상반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자체평가에선 ‘우수’를 받았지만 상위평가에선 ‘보통’을 받은 사례도 있다.
KIST는 미래부의 상위평가가 끝나기 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출연연 기관평가 최종 결과가 ‘매우 우수’인 경우 기관장들은 연임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만큼 기관이나 기관장들이 ‘매우 우수’ 성적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ㆍ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기관장은 연구기관 실적과 경영 내용(기관평가)이 ‘매우 우수(S)’일 경우 해당 원장을 재선임 할 수 있다.
즉, 공모과정을 거치지 않고 해당 기관장만을 단독으로 이사회에 올려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경쟁자가 없는 원장 선임 절차로 해당 기관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 과학계 인사는 “지금까지 최종 기관평가에서 매우 우수의 사례는 거의 없었던 만큼 모든 출연연이 촉각을 세워 지켜보는 상황”이라면서 “KIST가 매우 우수 결과를 최종적으로 받은 이후에는 기관장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