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오송 트램시험 노선 운행 모습
|
대전시를 비롯해 16개 지자체가 새 대중교통 수단으로서 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서울이 위례신도시에 오는 2019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경기 수원과 성남, 광명, 안성, 고양, 화성시, 인천시 등도 건설 계획을 짜고 있다.
'열풍'이라 여겨질 법하다.
이 가운데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단연 대전시다.
대전시는 도시철도 2호선을 건설하며 트램 방식을 택했다. 당초 고가의 자기부상열차 방식이 추진됐지만, 권선택 시장이 취임하면서 변경됐다. 이 때문에 시는 지난달 말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을 위한 기본계획변경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중앙정부와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앞으로 시는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조정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며, 협의 결과를 반영한 기본계획이 국토부로부터 최종 변경승인을 받을 경우, 곧바로 기본 설계에 들어간다.
그렇다면 대전시가 트램을 추진하게된 이유는 뭘까?
생소하지만, 대전시의 트램 도입은 예상됐던 일이다. 권 시장이 지방선거에서 내건 대표 공약이었던 것.
그러나 공약 이행의 측면만 볼 것은 아니다. 트램은 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에 견줘 비용이 적게 든다는 강점도 지녔다. 지하철 건설비용의 6분의 1 정도만이 소요되는 등 재정적 부담이 적다는 것과 함께 공사기간이 짧고 기존 도로 위에서 시내버스를 포함,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성도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도심쇠퇴에 대한 해법으로서도 고려할 만 하다.
대외적인 흐름을 봐도 트램의 도입은 붐이다. 전 세계 388개 도시가 트램을 도입한 상태다. 프랑스 파리는 철거했던 트램을 지난 1992년 이후 다시 설치했고, 독일과 일본 등은 트램을 도시재생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건도 좋다.
지난 4월 국회의원 선거 때는 김부겸(대구 수성갑), 김영진(경기 수원병), 이원욱(경기 화성을), 황희(서울 양천갑·이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트램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만큼 트램 추진을 위한 지원 사격도 바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넘어야할 산도 만만치 않다.
지난 17일 국회에서 트램 관련 '3법' 가운데 도시철도법 개정안이 통과됐지만, 다른 두 가지 법안은 아직 상임위원회에 계류된 상태다. 법적 미비에 따른 우려를 다소 덜어낸 것도 사실이나 여전히 중앙부처는 법적 요건의 불충분에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자체가 과거 트램을 추진하다 백지화한 것도 한 우려의 한 이유다.
전주시가 2007년, 창원시가 2014년에 각각 트램을 추진했으나 막대한 운영 적자와 도로용량 부족, 재원조달 불투명 등을 이유로 접은 바 있다.
트램에 대한 시민의 이해 부족도 해소해야될 문제다.
그럼에도 트램은 매력적인 도입 수단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영찬 대한교통학회 회장은 최근 대전시와 국토부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트램 건설을 통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각종 교통문제점을 해소함은 물론, 기존의 시내버스와의 연계시스템을 강화함으로써 노약자 등 교통약자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전시의 정책에 힘을 실어줬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