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기존 1호선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시민들에게는 3호선 역할을 맡을 충청권 광역철도와 함께 순환 체계의 교통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트램이 도입되는 오는 2025년 이후 모습을 전망해 달라질 대전시의 네가지 모습을 들여다본다.
▲무가선 트램이 달린다=대전시가 도입하는 트램은 무가선이다. 별도의 전기선 없이 운행하기 때문에 고가 방식처럼 도시미관을 해치는 일은 매우 적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도시미관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저상화인 만큼 장애인과 노인 등의 교통약자 및 승객들의 편의성도 향상될 전망이다.
지하철처럼 대규모 역사가 필요치 않아 주변 상권의 활성화를 도모하게 되는 등 도시재생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또 시는 배기가스 배출없는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문제는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트램의 도입은 이런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자동차 이용의 감소를 통해 도로교통 혼잡비용이 낮아지는 것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다.
▲대전 주요 거점을 한번에, 갈아타면 더 빠르다=도시철도 2호선이 1호선과 다른 점은 순환 체계라는 것이다. 현재의 1호선은 판암역에서 반석역까지 대전 도심을 관통하는 형태를 취한다. 도안신도시나 관저지구, 대덕구민들로서는 도시철도의 혜택을 그간 전혀 얻지 못했다. 그러나 2호선이 만들어지고, 2호선이 대전 전체를 순환하는 형태를 취하면서 대부분의 시민들이 도시철도를 이용 가능케 된다. 2호선에는 1호선과 3호선 역할을 맡을 충청권 광역철도와의 환승시스템도 마련된다. 1호선과는 대동역과 서대전네거리역, 정부청사역, 유성온천역에서, 충청권 광역철도와는 오정역과 서대전역, 도마역에서 갈아탈 수 있다. 관저지구와 대덕구민이 서로의 지역을 방문하려면 시내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지금의 상황과 달리 환승역을 통해 발빠른 이용이 가능해진다는 것.
오는 2025년 이후에는 이같이 대전 서구와 대덕구민이 둔산지역을 지나면서 장시간의 교통체증에 시달릴 필요없이 환승역에서의 갈아타기 한 번으로 목적지에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교통 혼잡도 줄어든다=교통의 도시라 불리어지는 대전도 도심 내 교통혼잡은 풀어야할 숙제다.
트램 도입에 회의적인 시각은 이런 상황에서 트램의 차로 잠식으로 혼잡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시의 교통정책은 대중교통이용자 우선이고, 트램의 도입도 대중교통 이용자의 속도와 편의성을 제고하자는 데 있다. 즉, 차로의 잠식은 공간 배분에 대한 우선권에 관한 문제, 도로가 누구의 것이며 누구에게 우선권이 주어져야 하는 가를 눈여겨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시는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고려할 때 당연히 대중교통과 보행자 등에게 우선권이 가야하고, 승용차에서 트램으로 전환될 경우 차로활용에 따른 혼잡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견해다.
트램 노선 가운데 버스전용차로는 57%를 차지하나, 도로 공간의 효율적 이용으로 혼잡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트램 차량 1대 편성은 자가용 300대가 차지하는 면적을 대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공간 효율성으로 인한 대중교통 수요의 증가와 승용차 이용 감소는 이미 유럽의 사례에서 엿볼 수 있다.
▲역세권 개념과 도시 개발의 변화도 예상=도시철도 2호선이 가져올 변화는 교통체계와 이용객만이 아니다. 역세권 개념도 달라질 전망이다. 도시철도 1호선의 역사가 설치된 지역에만 국한됐던 역세권의 개념이 2호선에도 적용되기 때문. 이는 도시철도라는 교통적 이점의 존재로 역사 일원의 부동산 가치가 높아지는가 하면, 새로원 상권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야기다. 또 정류장 34개소 일원을 중심으로 형성될 제2의 역세권은 도시개발에 있어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이를 활용해 파급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내용의 홍보에 돌입했으며, 건설업계 측도 역세권 개발 효과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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