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트램시대]2025년 이후 달라질 대전시민의 교통상황은?

[이제는 트램시대]2025년 이후 달라질 대전시민의 교통상황은?

  • 승인 2016-11-22 12:24
  • 신문게재 2016-11-28 1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오는 2025년 이후 대전시의 교통 체계는 크게 달라진다. 도시철도 2호선이 트램 방식으로 대전 주요 지역을 순환하기 때문이다. 3호선 역할을 할 충청권광역철도도 만들어져 있을 때다. 올해의 대전시와 2025년 이후 대전시의 모습에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본보가 2호선 노선 지역을 중심으로 달라질 대전시민의 교통 상황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해 보았다.

#1. 법동~관저동 친구 집까지 한번에

“관저동 친구집에 트램 타고 갔다올게요~.”

고등학생 A군은 대덕구 법동에 산다.

A군은 아파트 현관을 나서 도시철도 2호선 내 법동역을 향한다.

10년 전이었다면 대덕구 법동에서 서구 관저동으로 친구를 만나러 가려면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고등학생인 A군에게 승용차는 어불성설.

이 때문에 관저동에 가려면 간선 615번이나 701번, 또는 7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중구 목척교 일원이나 중앙로역으로 나와 급행 등을 이용해야 했다. 걸리는 시간도 최소 1시간.

택시를 탄다고 해도 1만4000원가량이 필요하다. 출·퇴근 시간과 겹칠 경우, 소요 시간은 물론 가격적인 비용도 더 많이 들어간다.

그러나 트램이 개통된 지금은 다르다. 법동역에서 관저동까지 2호선을 타면 한번에 갈 수 있기 때문. 갈아타야 하는 불편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다. 트램 안에서 바라보는 도시 경관은 영화관처럼 편하게 지켜보는 재미도 부여한다.

#2. 신탄진에서 충남대까지 철도 등교

“신탄진 집에서 충남대까지 도시철도를 이용해 통학합니다.”

B군은 충남대 학생이다. 그는 대덕구 신탄진 집에서 유성구 봉명동에 위치한 대학까지 매일 도시철도를 타고 통학한다.

오전 9시 첫 수업 시간에 맞춰 그는 7시 30분께 신탄진역에서 충청권광역철도를 타고 나와 오정역에서 환승해서 대학 정문 앞에서 내린다. 인근 커피숍에서 달달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살 여유도 생겼다. 목원대에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나는 것도 어렵지 않다. 2호선을 타면 목원대 인근까지도 한번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 동문인 그의 아버지 때는 어땠을까?

B군의 아버지 때는 같은 대전시민이면서도 대학 인근 자취집을 얻어야했다. 외딴 섬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시내버스나 신탄진역에서 열차를 타고 대전역에서 유성온천역까지 1호선을 타고 대학에 등교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만큼 귀찮음과 거리상 소요되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다.


#3. 늦은 회식에도 집까지 갈 걱정없어

“직장 회식도 걱정 없습니다.”

대전시 산하 공기업에 다니는 C과장은 요즘 격세지감을 느낀다. 10여 년 전 그가 주무관으로서 계룡시에 살 때는 회식하자는 상사의 말이 두려웠다. 돌아갈 방법이 막막한 탓에서다.

다음날 출근을 위해 대리운전을 불러도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을 뿐만 아니라 대리기사에게 지불하는 비용도 2만5000원보다 두배의 요금을 지불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택시를 타려고 해도 잘 안가려고 한다.

특히 회식이 잦아지는 연말엔 지갑 사정이 더욱 얄팍해지기에 회식에 대한 그의 걱정은 알레르기에 가까운 반응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요즘 C과장에게 회식은 후배 직원들과의 소통을 가진다는 설렘일 뿐 걱정거리가 아니다. 충청권 광역철도를 타고 계룡에서 대전까지 출·퇴근할 수 있어서다. 용두역에서 환승하면 대전시청이나 시의회에도 바로 갈 수 있다. 대전에 사는 친구들과의 모임도 문제가 없다는 게 C과장의 설명이다.

#4. 진잠동 주부, 자동차 없이도 쇼핑

“차 없이도 둔산동이나 문화동에 쇼핑하러 가요.”

진잠동에 사는 11년차 주부 D씨.

요즘 D씨는 백화점에 가는 일이 잦아졌다.

중구 문화동에 있는 백화점에 가려면 2호선 한번으로, 괴정동과 둔산동 일원 백화점은 2호선을 타다가 서대전네거리역에서 환승해서 각각 용문역과 시청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진잠동에서 백화점에 한번 가려고 하면 꼭 자가용을 끌고 나가야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상전벽해다.

D씨는 백화점을 가기 위해 탄 트램 창 밖을 보며 저녁거리 반찬으로 무엇을 살지, 아이들을 입힐 옷은 어떤 것을 고를지 생각해본다.

만년동이나 봉명동 일원에서 열리는 친척 아이들의 돌잔치나 사촌동생들의 결혼식도 문제없다.

만년동에 갈 때는 서대전네거리역에서 환승했다가 다시 정부청사역에서 재차 2호선으로 갈아타면 되고, 봉명동 예식장의 경우, 2호선으로 직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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