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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깐깐, 카드론으로 눈길… 부실 우려 대출 1조5000억 넘어
#. 직장인 3년차 정모씨는 최근 결혼준비로 목돈이 들어가자 카드값을 제때 갚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정 씨는 급하게 카드론(장기카드대출)으로 300만원을 대출 받았다. 정 씨는 “금리가 높긴 해도 까다로운 절차 없이 돈을 빌릴 수 있어 급한대로 카드론 대출을 받았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카드론으로 서민들이 몰리고 있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3분기 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 자산은 23조172억원으로 지난해 말 21조4043억원과 비교해 1조6129억원(7.54%) 늘었다.
카드론 대출이 늘면서 연체되거나 손상된 카드론 자산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3분기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자산 중 연체되거나 손상된 카드론 자산은 1조5288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4185억원보다 1104억원(7.78%) 늘었다.
연체되거나 손상된 카드론 자산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카드로 4126억원에 달했다. 부실 우려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7.49%로 세 번째로 높았다.
롯데카드는 부실 우려 자산이 2180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부실 우려 자산 비율은 8.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카드(2160억원·5.5%), KB국민카드(2009억원·5%) 순이다.
이처럼 카드론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은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작용되는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은행 대출 규제가 깐깐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카드론 역시 신용대출이고 경기가 나빠지면 상환이 어려운 취약계층의 경우 부실에 내몰릴 우려가 크다. 이대로라면 2002년 카드대란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금융감독원은 “연말까지 현장점검을 통해 카드사들의 카드론 금리 산정 방식 적합성 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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