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이원화’ 출발부터 쉽지 않네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 이글스, ‘이원화’ 출발부터 쉽지 않네

  • 승인 2016-11-20 12:26
  • 신문게재 2016-11-20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단장, 동거 시작

김 감독, 코치 인선 놓고 불편함 드러내


내년 시즌을 준비 중인 한화 이글스가 시작 전부터 삐걱대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이 끝난 후 현장과 프런트의 ‘이원화’를 선언했다. 김성근 감독과 계약 기간인 내년까지 함께 하기로 하면서 현장출신 박종훈 단장(전 LG 트윈스 감독)을 새롭게 영입했다. 한화는 선수단 운영 전반적인 관리와 내부 유망주 발굴 등 선수단 관리를 맡는 운영부문을 박종훈 단장에게 일임했다. 박정규 전임 단장은 사업총괄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지원부문을 맡는다. 김성근 감독에게는 1군 감독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도록 역할을 분리했다.

하지만, 출발 전부터 엇박자를 내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밤잠을 설칠 정도다.

한화는 지난 15일 박상열 육성군 투수코치, 이홍범 퓨처스 트레이닝코치에게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해고 통보를 했다. 두 코치는 선수에게 대리운전을 부탁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코칭스태프 인선의 결정권은 구단에 있고, 해임 사유 역시 납득할 수 있다. 하지만, 과정이 좋지 않았다. 구단은 김 감독에게 따로 통보를 하지 않았다. 해임을 통보받은 두 코치의 연락을 받고 알았다. 두 코치 모두 김 감독과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김 감독은 “섭섭하게 생각할 것 없다. 새롭게 시작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팀이 쇄신해야 한다니까 어쩔 수 없다. 받아들여야 한다”며 구단 결정에 따르면서도 과정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화는 이미 이전부터 운영팀장을 통해 김 감독에게 해임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충분한 의견 교환을 하지 않았다. 한화는 지난 11~13일 사이 박종훈 단장이 마무리캠프 현장을 찾아 김 감독과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첫날 30분 정도 얘기를 나눈 것을 제외하고는 속 깊은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

한화는 앞으로 개혁의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2군과 육성군을 박 단장의 주도로 대폭 개편할 계획이다. 또한, 전력분석과 트레이닝 파트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김 감독과 함께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이 추가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화는 시즌 후 1군 코치 여러 명이 팀을 떠났지만, 추가 보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여러 차례 구단에 코치들을 추천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구단은 급할 게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할 일이 많다. 지금은 뒤를 볼 게 아니라 앞을 보고 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종훈 단장도 협심해야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코칭스태프 구성과 선수 구성, 외국인 선수 영입 등 해야 할 일은 많다.

다른 팀들은 이미 내년 시즌을 시작했는데 한화만 불협화음으로 제자리걸음만 한다면 결국 팬들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