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 반출 불허, 공간정보 사업 안보ㆍ산업 병행 과제 남아

  • 정치/행정
  • 세종

구글 지도 반출 불허, 공간정보 사업 안보ㆍ산업 병행 과제 남아

  • 승인 2016-11-20 09:55
  • 신문게재 2016-11-20 6면
  • 세종=이경태 기자세종=이경태 기자
정부가 구글의 국내 지도 반출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렸다. 국가안보가 불허 결정의 커다란 이유로 알려지고 있지만 향후 산업 발전을 등한시해서는 안된다는 말도 함께 나오는 등 안보와 산업 분야의 병행 발전이 과제로 남게 됐다.

국토교통부 소속 국토지리정보원은 구글사의 지도 국외반출 신청에 대해 ‘지도 국외반출 협의체’회의에서 지도의 국외반출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구글의 지도반출 요청은 남북이 대치하는 안보여건에서 안보 위험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정부가 신중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다.

구글 위성영상에 대한 보안처리 등 안보 우려 해소를 위한 보완 방안을 제시했지만 구글측에서 이를 수용하지 않아 지도반출을 불허키로 결정한 것.

이에 대해 정부의 지도 반출 불허 결정에 대해서는 실제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지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구글이 간단하게 활용하는 지도와 달리, 국내 지도 1대5000 축척의 정밀지도를 반출하는 것은 문제가 다르다”며 “일각에서는 국내 지도를 반출하면서 포켓몬 고 등 게임산업이나 여행 정보 산업에 도움이 되 것이라고 하지만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의 전쟁은 공격 개시전에 수없이 많은 시뮬레이션인 일명, 워게임(War-game)을 진행한 뒤 전략의 문제를 개선해나가는 것부터 시작한다”며 “실제 좌표와 구글의 영상 지도와 연동이 될 경우에는 한국 지형에 대한 아주 치밀한 워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만큼 한국의 전술과 전략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공간정보가 해외로 반출되지 않는다는 결정에 국내 IT 기업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물인터넷을 비롯해 자율자동차 등 신기술 산업이 바로 디지털 정밀 지도와도 연동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지도 반출 불허가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키울 때까지 보호해줄 수 있는 장치가 될 지는 미지수다. 구글 등 해외 IT 기업들의 기술적인 수준에 국내 기업이 뒤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끊이질 않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글로벌기업 대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기업이 함께 찾아야 하다는 조언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도 반출 불허가 국내 IT업체에게 도움이 될 지는 확실치 않다”며 “향후 사정이 바뀌어 지도가 반출될 때까지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충분한 연구 및 투자가 요구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내외국 기업에 대한 차별없는 공간정보의 개방 등을 통해, 사물인터넷, 자율자동차 등 신기술 발전 및 관광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관련 정책을 보완해 나갈 것”이며 “향후 구글측의 입장 변화 등으로 재신청이 있을 경우에는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