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국 충남도의원(천안3) |
사업부풀리기용으로 불필요 고가장비 구입 의혹
충남테크노파크(충남TP)가 560억위 혈세를 들여 사들인 장비의 3대 가운데 1대는 최근 1년간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적으로는 고가의 장비 절반이 멈춰서 혈세만 낭비됐다.
15일 충남도의회 농업경제환경위원회 유병국 도의원(천안3.사진)에게 충남TP가 제출한 보유 장비 현황에 따르면 각종 장비의 절반이 멈춰선 채 사실상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다.
충남TP가 지난 9월 말 보유중인 장비는 SW품질인증용 133종 894대를 포함해 모두 515종 1366대에 달하는데 이를 구입하는라 560억 원의 혈세가 사용됐다.
하지만, 고가의 영상 및 오디오 편집장비는 절반이나 사용하지 않고 멈춰있었다. 지난 1년간 가동률이 ‘0’인 장비도 427대 33.4%에 달했다. 40% 미만 가동률을 보인 장비 역시 519대나 됐다.
반면, 70% 이상 가동되고 있는 장비는 단 95대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장비의 7.4%에 불과한 상황이다.
특히 일부 계측기와 시험장비는 구입했다가 사업이 종료돼 아예 포장된채 보관중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고가의 장비구입이 기획 단계부터 얼마나 허술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더우기 일부 계측기와 시험장비는 사용을 하지 않다가 이미 보다 정밀한 제품이 개발되거나 관련산업의 요구하는 시험치를 맞출 수 없어 무용지물로 보관중인 것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충남TP의 장비관리가 엉망인 것은 이른바 ‘센터’형식의 손쉬운 사업방식을 선호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구입하기 어려운 고가장비를 수요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사들여 임대료 사업을 벌이려다 여의치 않자 혈세만 날렸다는 지적이다. 디스플레이 관련 사업은 4년만에 사업이 종료되면서 수억원대 장비가 무용지물이 되기도 했다.
장비구입을 통한 사업비 부풀리기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비를 지원 받으면서 사업성과를 부풀리기 위해 필요도 없는 고가의 장비를 구입해 놓고는 실제로는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수에 이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유병국 도의원은 “충남TP 장비의 절반이 넘게 가동되지 않는 것은 애초부터 구입계획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며 “결국 불필요한 장비를 구매해 예산 낭비만 초래한 것으로 가동률이 낮거나 미가동 장비에 대한 책임과 대책을 세우라”고 추궁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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