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콧물, 코감기인줄만 알았다간 큰 코 다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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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콧물, 코감기인줄만 알았다간 큰 코 다쳐요

대부분 1~2주면 호전되지만 인두염·급성중이염 가능성도 '과민성 면역반응' 알레르기 비염, 원인물질이 사라지지 않으면수개월 지속돼

  • 승인 2016-11-14 11:07
  • 신문게재 2016-11-15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이슈와 건강] 비염

▲ 최명수 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최명수 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업무를 방해할 정도로 심한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괴롭다. 급성 비염(코감기)인지, 알레르기 비염인지 구별하지 못하고 방치하다가 결국, 축농증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가을비에 이어 찬바람과 일교차가 커지면서 주변에 콧물 훌쩍이는 소리가 커진다.

최명수 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말로 지긋지긋한 비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편집자 주>

▲발열과 두통을 동반한 콧물은 '급성비염'=급성 비염(코감기)은 주로 바이러스에 의해 코 안을 덮고 있는 비점막에 발생한 염증성 질환이다. 보통 감기라고 통상 불리는 질환은 급성 비염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로, 비염 역시 크게 감염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호르몬성 비염 등으로 다양하게 나뉜다. 여기서 급성 비염은 감염성 비염에 속한다.

대부분 바이러스가 주원인이며, 추운 날씨, 낮은 습도, 영양 부족, 과로, 스트레스, 비타민 결핍, 면역 기능 저하 등도 급성 비염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환절기나 겨울철에 감기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 공기의 환기가 부족하고 여러 사람이 모여 바이러스의 전파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아데노이드염, 인두염, 편도선염, 부비동염(축농증)도 급성비염과 관련성이 크다.

일반적인 증상은 두통, 오한, 근육통, 식욕 상실 등이 나타나고, 코에서는 자극감과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후각 감퇴 등도 발생한다. 이차 세균감염으로 인해 누런 콧물이 생기고 코막힘이 심해질 수도 있다.

대부분은 합병증 없이 1~2주가 지나면 증상이 호전된다. 간혹 코의 분비물이 목으로 흘러 인두염이,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을 통해서 바이러스나 세균이 전파되어 급성 중이염도 발생할 수 있다. 또 비염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코 옆쪽이자 광대 아래쪽의 동굴과 같은 구조인 부비동으로 바이러스나 세균이 전파되고 코 점막의 부종으로 인한 부비동 배출구멍이 폐쇄되면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하게는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이 전파되어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1주일 이상, 간지러움을 동반한 콧물은 '알레르기 비염'=알레르기 비염의 경우도 환절기 감기가 발생하는 시기에 콧물, 재채기, 코 막힘 등의 증상도 비슷하다. 하지만 보통 코감기는 1~2주 내에 증상이 나아지는 반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원인물질이 사라지지 않으면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증상이 계속되며, 감기처럼 발열과 전신의 근육통이 동반되지는 않는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과민성 면역반응이라는 점에서 감기와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외부 균이 침입했을 때 대항하기 위해 다양한 반응이 나타나는데, 알레르기 환자들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물질에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 발생한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 코에서 나타나게 되면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 코 간지러움 외에도 눈이 충혈되거나 눈과 코 주위가 가렵고, 후각 감퇴와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여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또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환자는 가래가 많이 생기고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에 쉽게 걸리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만성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늘 편도가 부어 있고 후두염이 생기며 천식이나 축농증 등으로 병이 진행되기도 한다.

만약 알레르기 비염환자가 누런 콧물이 나온다면 축농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피부반응검사나 피검사로 원인 항원을 파악하고 적절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

▲합병증 위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 중요=알레르기성 비염과 코감기를 본인이 잘못 판단해 다른 약을 장기 복용할 경우, 내성이 생겨 약물 중독성 비염으로 진행되거나 혈압 등 다른 합병증의 위험이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비염은 합병증이 없다면 항생제보다는 증상에 대한 적절한 진통해열제와 진정제를 복용한다. 또한 휴식과 수분 섭취, 적절한 습도(45%)와 온도 조절(18~20℃), 규칙적인 식사를 통한 충분한 영양 공급 등을 통해 회복할 수 있다.

코감기약 중 항히스타민제제는 콧물을 마르게 해 훌쩍거림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목과 기관지의 점막도 말라 입이 심하게 마르거나 콧물이 고여 축농증을 유발할 수 있고, 잠이 쏟아지는 등 부작용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명수 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특정한 환경 또는 계절에 증상이 나타나거나, 2주 이상 콧물이 흐르는 등 증상이 지속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보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부작용 때문에 약 복용을 꺼리는 수험생이나 임산부의 경우 2차 세균감염으로 발열 등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의에게 처방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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