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분오열’ 새누리당 정진석 대안세력 부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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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분오열’ 새누리당 정진석 대안세력 부상하나

  • 승인 2016-11-13 12:28
  • 신문게재 2016-11-13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여당 계파갈등 폭발

차별화 행보, 潘총장 인연 독자세력화 주목

친박계, 김무성, 유승민 계파 경쟁 넘어야




‘최순실 게이트’로 새누리당이 계파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충청출신 정진석 원내대표가 대안 세력으로 부상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 원내대표가 최근 들어 현 지도부 사퇴론 주장, 최고위원회 불참 등 기존 친박계와 선을 그은 차별화 행보를 해온 점에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 촉발 이후 새누리당이 2007년 대선경선 이후 형성된 친박-비박계의 대결구도가 허물어지고 다극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당의 ‘투톱’으로 충청권에 기반을 둔 정 원내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당의 외우내환 수습을 위해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는 김무성 전 대표와도 다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특히, 그는 같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남다른 인연이 깊어 내년 대선 역할론까지 주목받고 있다.

반 총장이 내년 1월 중순 이전 귀국해 대권 행보를 시작하면 여당 내 강력한 원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9월 미국 방문 중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메시지를 반 총장에게 전달하며 반 총장과 가깝다는 사실을 굳이 부인하지 않고 있다.

자신이 원내대표에 선출되며 인선한 성일종 의원(서산태안) 등 원내부대표단이 측근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1일에는 당내 계파갈등 조정을 위해 초·재선 의원들을 불러 모아 모임을 주도, 독자세력화를 꿈꾸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초선 간담회에는 성일종·김순례·정운천·신보라·조훈현 의원 등 약 30명의 의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간담회에는 이우현·유의동·홍철호·김명연·주광덕·박맹우 의원 등 20명 가량이 함께 했다.

앞으로 내년 대선까지 정 원내대표는 친박계는 물론 김무성ㆍ유승민 의원계 등과 무한경쟁을 통해 당권의 무게중심을 자신에게 가져오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것이 여의도 정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가 당권에 도전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우선 최근 최순실 사태로 코너로 몰리기는 했지만 친박(친박근혜)계가 여전히 건재한 것이 부담이다.

지도부 사퇴 압박에도 제20대 국회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 등이 물밑에서 지원하며 80여 명가량의 거대세력으로 존재한다.

또 2014년부터 2년간 당 대표로서 세력을 구축했으며 최근 일부 친박계 의원까지 포용한 것으로 알려진 김무성 전 대표 세력도 만만치 않다.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혔지만, 탈당 뒤 총선 승리로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유승민 전 원내대표 측도 차기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잠재돼 왔던 새누리당 내 계파갈등이 최순실 게이트로 확산된 모양새로 내년 대선까지 당권을 쥐기 위한 경쟁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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