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졸업생이 지난해에 이어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한의학과 학생들의 졸업 후 진출분야가 점점 다양화 되고 있다.
13일 대전대에 따르면 한의학과 졸업생인 나경현(27)씨가 행정고시인 ‘제60회 국가직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에서 일방행정직에 합격했다.
전남 고흥에서 공중보건의로 복무하던 나 씨의 삶은 새로운 도전을 알리는 큰 계기가 됐다. 그는 “아름다운 의학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그것을 받쳐주는 비옥한 토양과 제 때 내려주는 비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모든게 변화됐다”고 말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한의사라는 보장된 취업의 길을 마다한 나 씨는 낮에는 공중보건의로 밤에는 고시생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새로운 것을 익혔다.
지난 9일 총 응시인원 6477명 중 126명을 선발하는 합격인원에 당당히 들어가는 영예를 안게 됐다.
나 씨에게 있어 합격의 비밀은 강한 사명의식이었다. 망설임과 고민이 있었지만 공직자로서의 삶을 상상함과 동시에 공익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강한 사명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나 씨는 “한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다. 그러나 공직에 진출해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며 “향후 한의사로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보건의료정책을 책임지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항상 남의 말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귀담아 듣는다는 뜻인 洗耳恭聽(세이공청)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며 “이 말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공경으로 경청하는 공직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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