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발렌타인데이와 더불어 가장많은 소포가 도착하는날이라는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 입니다. 한편에서는 상술로 얼룩진 이날을 농업인의 날에 맞춰 가래떡데이로 밀어 붙였지만 초고과자와의 선호 간극은 좀처럼 좁힐 수 없었지요.
그렇다면 빼빼로데이는 어떻게해서 탄생이 됐을까요.
시초는 1993년 부산의 한 여고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당시 여학생들끼리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빼빼하게 마르자며 나눠 먹던것이 현재에 이르게 된것으로 1997년부터 언론에서 다뤄지며 차츰 규모가 커져갔습니다.
당시 날씬해 질 수 있는 완벽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11월 11일 11시 11분 11초에 맞춰 먹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빼빼로 원조는 일본, 빼빼로데이는 한국이 원조
장수과자인 빼빼로는 롯데제과에서 1983년 첫발매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일본 과자 ‘포키’를 뻬낀 표절상품이었죠. 그러나 반전이 시작됩니다. 일본에서도 우리의 빼빼로데이처럼 ‘포키데이’가 생긴 것이지요. 1999년부터 시작된 포키데이는 아직 발렌타인데이 만큼은 아니지만 11월 11일이면 포키의 매출이 급등한다고 합니다.
#빼빼로는 1983년생, 매출만 지구 10바퀴?
빼빼로는 1983년 첫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1조263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 매출을 오리지널 초코빼빼로로 환산하면 26억개가 팔린 셈입니다. 한국 국민이 52개씩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또 일렬로 길게 늘어놓으면 42만㎞가 되는데 지구를 10바퀴 이상 돌 수 있는 판매량입니다.
#불고기빼빼로 아는사람 손~~
종류도 인기만큼이나 다양합니다. 오리지널인 초코빼빼로를 시작으로 아몬드, 코코넛, 땅콩, 딸기, 카카오, 스키니 등 개성으로 무장한 다양한 제품들이 서로 경쟁하듯 등수매기기를 하고 있지요. 단종된 빼빼로들을 보면 시장경쟁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낙오 돼 왔는지 실감이 됩니다. 이름도 생소한 불고기빼빼로에서 레몬치즈누드, 티라미스치즈, 블랙, 하이멜론빼빼로까지 노래가사처럼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사라져 갔습니다.
오늘은 친구나 연인 지인들끼리 주고 받는다는 빼빼로데이입니다. "이런거 왜하냐"며 투덜거리기도 하지만 막상 못받으면 은근 서운하고 따 아닌 따(?)를 당하는것 같은 굴욕을 안겨주기도 하지요.
포장지만 거대한 업체의 상술을 보면 그야말로 ‘겁난데이~’인데요, 이번 빼빼로데이는 거품에 속지말고 소박하고 귀엽게 보내는건 어떨까요. 빼빼로 한봉지면 서로의 마음은 충분합니다.또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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