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트럼프 당선’…국내 여파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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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트럼프 당선’…국내 여파에 촉각

  • 승인 2016-11-10 12:00
  • 신문게재 2016-11-10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호들갑보단 체계적인 대응 우선

국내 안보·경제분야 영향 대비해야


여야 정치권과 대권 잠룡들은 1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차분한 대응을 강조하는 한편 국내에 미칠 파장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정부에 주문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금융·외교·안보·통일 등 부처 당국자들로부터 중장기전략 대책 보고를 받았다.

이정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이나 학계·외교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들어본 결과 한마디로 ‘차분하자’는 메시지였다”며 “이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호들갑 떨지 말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원내정책조정회의와 의원총회를 열고 트럼프 당선에 대한 국내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원내정책조정회의에서 “미 의회 지도자들은 한미 관계의 변화를 원하지 않는 만큼 군사·경제적 협정 등 한미 협정을 변화시킬 생각이 없다”며 “국민들께서 과도하게 불안을 느끼지 않아도 좋다”고 밝혔다.

국민의당도 이날 오전 비대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갖고 트럼프 당선이 국내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예상되고 세계 경제와 안보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우선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잘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대책을 강구할 뿐아니라 중기적인 정책과제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 대선 주자들도 정부의 철저한 대비와 분석을 주문하고 나섰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가고 있는 지금, 보호주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대한민국과 미국이 동맹을 소중히 가꾸어 왔던 만큼 자유무역협정 또한 양국의 이익에 부합되게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국제정세는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기 위한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북한 핵문제 해결, 동북아 평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에 새로운 접근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우리는 트럼프 정부의 출범에 대비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우리의 안보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한다”며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강력한 한미동맹으로 북핵위기와 안보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거국적,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강해지고 북핵을 실질적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리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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