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야생동물 피해방지단’ 운영해 사전 차단 나서
지난 6일 오전 6시 50분께 대전 동구 판암동 대동초 인근 주택가에 120kg의 야생 멧돼지가 출몰했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실탄을 발사해 멧돼지 포획에 나섰지만 실탄은 맞은 멧돼지는 인근 야산으로 달아났다. 이로부터 2시간 40분가량이 지나고 멧돼지는 식장산 관음사 부근에서 발견됐다. 구청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이 멧돼지 사살을 위해 출동해 수색한 결과였다.
먹을거리를 찾아 민가로 내려온 야생동물 피해를 막기 위해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이 밤낮으로 주민 안전과 재산을 지키고 있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이 포획한 동물은 멧돼지 251마리, 고라니 689마리 등 총 1548마리에 이른다.
수확 철부터 추위가 풀리기 전까지 먹을거리를 찾아 농작물 밭은 물론 도심까지 출현하는 야생동물이 늘어나면서 자치구마다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운영하고 있다. 5개 구에 109명의 피해방지단원이 활동 중이다.
매년 개체 수를 늘리는 야생동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일년 내내 피해방지단이 운영되며 11월부터 3월까지는 집중 예방ㆍ포획 시기를 정해 활동한다.
지난해까지는 야간 총기 사용 허가가 나지 않아 야간포획이 불가능했지만 올해부터 허가가 나면서 밤낮으로 야생동물 피해로부터 주민안전을 사수하고 있다.
피해방지단은 또 야생동물 밀렵을 막기 위해 올무나 덧, 그물 등 밀렵 도구 수거도 실시하고 있다.
피해방지단 운영과 별도로 자치구 자체의 야생동물 피해 방지책도 마련됐다. 중구는 지난 7월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해 농가에 전기충격식 울타리와 철선 울타리 등의 설치비용을 지원했다. 자치구별 예산을 세워 농작물 피해에 대한 보상액을 지급하고 있다.
유성구 환경과 관계자는 “관할 지역이 넓다 보니 한곳에 오래 머물면서 사전에 모두 차단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주민 출동 신고를 받는 대로 출동해 주민 안전과 재산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야생동물이 나타나면 나서서 포획하려 하지 말고 관할 구청이나 119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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