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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한국시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한국 정치에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대선과정에서 트럼프 후보가 방위비 분담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만큼 외교·국방 분야에서 우리나라 정국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치권은 트럼프 당선이 ‘최순실 게이트’와 맞먹는 수준의 메가톤급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거세질 방위비 분담 요구와 북핵을 둘러싼 위기감 고조와 관련된 것이다.
트럼프는 대선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 ‘미치광이’라며 비난을 해온 터라 향후 대북관계의 공이 어디로 튈지 예측 불허다.
한국과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북핵 조율을 미 대선 이후로 미룬 이유도 트럼프의 이같은 불같은 성격 때문이다.
천문학적 방위비 분담 요구도 우리나라 정부로선 부담이다.
트럼프는 유세 과정에서 사업가적 관점에서 “한국 등 부자 나라들이 방위비 분담을 왜 안하느냐”고 공공연히 문제를 지적해 왔다.
북한의 핵위협에 대해서도 분담금을 더 내지 않을 경우, 스스로 방어해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의 주장이다.
이같은 트럼프 진영의 기조는 한미동맹과 동북아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청와대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9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참모들에게 경제·안보 분야에 대한 긴급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또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 NSC 상임위원회를 소집, 트럼프 집권이 한반도 안보에 미칠 영향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5일 NSC 상임위에서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시나리오와 후속조치를 논의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 대선 결과가 나오면 관례에 따라 진행되는 조치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례에 따른 조치는 축전발송과 전화통화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첫 정상회담은 그동안 관례에 따라 내년 4월을 전후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2008년 11월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자 이튿날 축전을 보낸 뒤 3일 뒤 전화 통화를 한 바 있다. 서울=김재수ㆍ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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