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소 늘리겠다는 정부, 수요도 그만큼 늘까

  • 경제/과학
  • 자동차

전기차 충전소 늘리겠다는 정부, 수요도 그만큼 늘까

  • 승인 2016-11-09 17:21
  • 신문게재 2016-11-09 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세종정부청사 전기차 충전기 시설.
▲세종정부청사 전기차 충전기 시설.


대전시 대전청사 완속 충전기 1기, 세종청사 2기뿐
“수요자 급증보단, 전기차 운전자 불편함 해소가 먼저”
의욕적인 정책 일부 ‘수요 부족으로 인한 헛구호’ 우려


정부가 전기차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국민의 반응은 냉랭하다.

9일 오전 대전정부청사 지하 주차장을 방문했다. 주차장 끝 쪽에 전기차 충전기 1기가 있었다. 대전청사 근무자 7000명이 충전기 1기를 이용한다? 텅 비어 있는 충전기는 이용자가 없는 적나라함을 보여준다.

결국 고가의 전기차 구입비와 부족한 충전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정부의 보급정책은 헛구호에 그칠 뿐이다.

정부가 지난 8일 전기차 급속충전시설을 내년 6월까지 1915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전기차는 향후 교통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발표에 발맞춰 대전시와 정부대전청사, 세종청사 공공기관의 전기차 충전기 현황을 살펴봤다.

대전시와 대전청사에는 완속 충전기 각각 1기가 설비돼 있었다. 하지만 공무원 개인 차량용이 아닌 모두 관용차 충전용이었다. 세종청사에도 2기가 있지만 신분증 확인 절차를 거친다면 결국 일반 시민들은 사용하기 어렵다.

내년 자동차시장에는 줄줄이 전기차 출시가 예정돼 있고, 정부도 차량 구매 지원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전기차 수요는 아직도, 여전히 낮다는 점이다. 정부나 광역단체가 의욕적으로 전기차 지원과 충전 인프라를 늘려 가고 있지만 그만큼 수요가 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팽배한 것이 사실이다.

한 운전자는 “환경면에서 볼 때 전기차가 훨씬 권장할만하지만, 지원금을 받아도 고가다. 또 전기차가 가지고 있는 리스크가 모두 드러나지 않아서 불안한 마음도 있다”며 “주변만 둘러봐도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는 상당히 낮다”고 말했다.

일반 승용차에서 전기차로 교체하겠다는 소비자들이 적은 이유는 한마디로 ‘메리트’가 없다는 것으로 일축된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지는 않더라도 소수의 전기차 운전자들이 불편함 없이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를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올 1월부터 50대를 목표로 전기차 차량지원금(대당 1700만원)을 지원해왔다. 10월말까지 45대가 지원받아 목표치에 근접하게 도달한 수치다. 2017년은 200대, 2020년에는 1000대를 지원대수를 늘려간다는 방안이다.

정부의 예측대로 전기차 수요가 늘고, 확충된 충전시설을 사용한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전기차에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구체적이고 세밀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현재 대전에는 공공충전기 3곳, 사설충전기는 5곳이 있다. 시는 연말까지 5기, 내년 4월까지 9기의 충전기를 추가로 설비할 예정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대전정부청사 지하 1층 전기차 충전기.
▲대전정부청사 지하 1층 전기차 충전기.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