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가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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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가을을 보내며…

대전예당 자체 제작 오페라 '오텔로'… 16일부터 나흘간 이아고役 바리톤 고성현·우주호 출연

  • 승인 2016-11-09 16:43
  • 신문게재 2016-11-11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자기 불신으로 초래된 한 인간의 좌절을 그린 이야기를 담은 공연 '오텔로'가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제작하는 오페라로 오는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은 매년 가을, 대전예당에서 자체제작하는 그랜드오페라로 2016년 시즌에는 셰익스피어 연극 <오셀로>를 먼저 선보여 같은 작품, 다른 장르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텔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중 <햄릿>, <리어왕>, <맥베드>와 함께 4대 비극 중 하나로 원제목은 희곡 <베니스의 무어인 오셀로의 비극>이다. 이번 오페라 <오텔로>에는 지난 2014년 대전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지휘를 맡았던 최희준 지휘자와 아모나스로 역의 세계적인 성악가 바리톤 고성현이 다시 한자리에 선다.

이밖에도 국내외 왕성한 활동으로 세계에서도 주목받은 오텔로 역의 테너 박지응과 김재형이 더블 캐스팅으로 출연하며, 데스데모나 역할에 소프라노 한예진, 김라희, 이아고 역할에 바리톤 고성현, 우주호, 카시오 역에 테너 민경환이 차세대 여성연출가 정선영의 함대에 합류했다.

이번 오페라 공연의 관전포인트는 단연 '이아고'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교활하고 비열한 짓도 서슴지 않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악질인 '이아고'.

보이토의 대본에 드러난 '이아고'의 묘사는 베르디가 펜대를 다시 잡기에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인간의 시기심, 질투, 분노에 대한 본질을 드러내며 끊임없는 자기의심을 부추기고 결국 파멸의 길로 인도한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오텔로의 음악이다. 국내 공연을 할 때마다, 매진과 극찬을 연이어 받는 박지응과 김재형은 서로 다른 색깔의 오텔로를 기대하게 한다. 특히, 이번 연출을 맡은 정선영 연출가가 인간이 가진 연약하면서도 이기적인 본성을 오텔로를 통해 어떻게 표현했을지, 또 지난 9월 선보인 예당의 자체 제작 연극 '오셀로'와는 다른 관점의 시각도 기대할 만 하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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