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현상이 빚어내고 있는 인간과 동물의 사회적 존재로서 동질성에 대해 작품을 선보이는 권민경 작가의 개인전 '현대인의 일상·일탈' 전이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유성구 도룡동 모리스 갤러리에서 열린다.
권 작가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중성, 즉 자신의 속사정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면서 사회구성원으로서 '맞추어가는' '길들여지는' 존재로서 현대인을 읽고 있으며, 바로 이 모습이 인간에 의해 자신의 본성을 버리고 인간사회 속에 공존하고 있는 반려동물의 그것과 다르지 않음을 작품을 통해 전달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인간의 몸을 하였으나 개와 고양이의 얼굴을 지니며 '반려동물의 인격화'를 통한 '인간의 사회적 동물화', '동물의 사회적 인간화'를 말하고 있다.
작품에서는 반려동물을 자식과 같이 생각하는 입장에서 표현한 어린 유치원생 모습의 초상, 상사로부터 언제 호출될지 모르는 직장인이 낮이고 밤이고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서성이는 모습, 사계절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동물(인간)의 모습, 허공을 응시하는 허망한 눈빛, 장미꽃 코사지를 가슴에 꽂고 한껏 격식을 차린 신사의 모습들로 동물이 인격화 돼 선보여진다.
이 모두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며 작가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하여 제시하고자 것이, 인간의 허세, 혹은 순응자의 아픔과 고단함, 그들의 상실성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권 작가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작품 속에 녹여내었으나 사회적 비판을 목적으로 하기 보다는 동물애와 인간애가 바탕에 깔린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향해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보낸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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