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경부선과 호남선이 대전을 거치며 국도와 철도가 전라도와 경상도를 두루 관장하고 있는 곳이다.
교통의 중심지가 된 곳 '대전'의 의미이자 상징인 '길'에 대해 아름다운 무용수의 몸짓으로 풀어낸 대전시립무용단(예술감독 김효분)의 제61회 정기공연 '길 위에 길을 얹다-목척교 1912 (앙코르)'가 오는 17일과 18일 오후 7시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길'과 '목척교'를 소재로 대전의 역사와 대전시립무용단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공연으로 꾸며진다.
1장 '1912'는 이 작품 전반에 대한 이미지를 형상화했다.'대전'의 기능과 자리매김에 대한 언급이다. 황량한 한밭벌의 목줄을 적셔주며 대전을 키워온 요람이었던 대전천과 목척교를 작품으로 풀어놓는다.
2장 '씨줄과 날줄'은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대전이라는 상징적인 도시가 형성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길'은 마을로 들어서는 수단이자 통로다. 대전이라는 작품 속 상징과 최초 접근이 하천과 징검다리였다면, 길은 도시 안에서 호흡하고 일상을 영위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3장 '세상사 오백리'는 사람과 산, 물이 만나는 곳인 대청호 오백리를 우리네 인생사 먼 여정에 접목해 구성됐다.
4장 '일출에서 일몰까지'는 일출길과 일몰길이 있는 계족산 길에 대한 이야기다. 동이 트는 새벽녘의 숭고함에서 앞만 보며 열심히 뛰었던 오후 한낮(젊은 날)의 기억, 해질 무렵의 쓸쓸함까지를 담아냈다.
5장 '하늘길'의 서정은 두 개로 나뉜다. 하늘은 크게 '높은 가치'와 '이상', 그리고 아프고 슬픈 '이별', 각각의 상징을 지니고 나타난다.
6장 '2016 길 위에 길을 얹다…'는 호남과 경부 두 고속도로가 대전의 진정한 의미임을 메시지로 담았다.
입체감 있는 무대미술과 조명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춤사위와 가슴 벅찬 감동을 전할 이번 무대는 시립무용단 제58회 정기공연의 앙코르 무대로 재구성해 다시한번 펼쳐진다.
김효분 예술감독은 “길이란, 그 위에 스스로의 길을 얹어 또 다른 길을 만들어가는 것임을 모두와 공유하고 공감하고자 한다”면서 “많은 시민들이 찾아주셔서 공감하고 소통하는 무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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