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는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국회 총리 임명’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 의장과 정진석 새누리당·우상호 더불어민주당·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50여분간 국회의장실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정 의장에게 “국회에서 추천하는 총리에게 내각 통할권을 주겠다”고 한 것과 관련한 협의에 나섰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우상호, 박지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말한 ‘내각 통할권’이라는 표현이 ‘국무위원 임명권’을 포함하는지, 청와대가 입장을 번복하지 않는다는 게 포함되는지 등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박 대통령의 제안을 사실상 제안을 거부했다.
이 자리에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고, 이에 정진석 원내대표는 “그것은 당의 문제”라며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야당은 9일 오전 정의당까지 포함하는 3당 대표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한편 의원총회도 열어 대통령 제안 내용을 당내에서 협의할 계획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제안은 명백하게 두 야당의 제안을 전폭 수용한 것”이라며 “두 야당의 입장을 듣고 싶었는데 아직 정리가 안됐다고 해 다음 기회에 듣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박지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말씀은 아직도 국민의 성난 분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태도”라며 “이것을 국회에 던져놓고 국회에서 합의해라는 것은 시간벌기차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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