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 잇단 교통사고ㆍ유발…“관리 강화해야”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고령 운전자 잇단 교통사고ㆍ유발…“관리 강화해야”

  • 승인 2016-11-08 16:02
  • 신문게재 2016-11-08 9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 4년 전보다 70% 증가

상황인지 및 예측능력 저하 문제 지적


최근 고령 운전자들의 대형 교통사고와 사고 유발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고령자들의 운전능력 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회덕분기점 인근에서 사망자 4명 등 40여명의 사상자를 낸 관광버스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끼어들기’ 차량 운전자가 70대 중반의 노인으로 밝혀졌다.

운전자 A씨는 이날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호남고속도로 쪽으로 가려다, 경부고속도로 방향 3차로로 갑작스레 진입, 뒤따르던 산악회 관광버스가 이를 피하려다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를 유발하게 됐다. 이번 사고와 관련, 경찰은 A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B씨(71)가 운전하는 통근버스가 창원시내 한 교차로에서 좌회전한 뒤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3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씨 등 통근버스 탑승자 14명을 포함해 모두 17명이 다쳤다. 경찰은 B씨 부주의로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소공동 한 호텔 주차장에 진입하던 모범택시가 주변 화단을 충돌한 데 이어 주차된 고급 승용차 4대를 연달아 들이받았다. 당시 75세이던 택시기사는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경찰이 영상 증거를 내놓자 본인 과실을 인정했다.

그해 3월에도 대전 동구 인동에서 C씨(85)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를 넘어 상가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고령 운전자들의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사고건수의 경우도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 결과,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는 지난 2011년 1만3596건, 2012년 1만5190건, 2013년 1만7590건, 2014년 2만275건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만3063건을 차지했다. 4년 전보다 무려 70%가 늘었다.

이와 관련, 전문가 등 관련 업계에서는 고령 운전자들의 상황인지 및 예측능력 저하 등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령자들의 ‘운전능력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유럽 등 선진국들은 고령 운전자에 대한 운전시간을 조절해 줄이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고령자들이 운전을 하지 않으면 대중교통 이용 비용을 보전해 주는 등 지원이 있어야 한다”면서 “고령자 본인들이 자각할 수 있는 교육과 검사를 병행해 운전능력을 더욱 강화해서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