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 대통령 국회방문은 국면전환용”

  • 정치/행정
  • 국회/정당

野 “박 대통령 국회방문은 국면전환용”

  • 승인 2016-11-08 15:58
  • 신문게재 2016-11-08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야3당 “2선 후퇴, 박 대통령 탈당” 촉구

새누리 “난국 실타래 풀 수 있는 계기” 환영


야3당은 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과 가진 면담을 ‘국면전환용’이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 의장과 회동을 갖고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에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회가 추천한 총리를 임명해야 한다”는 야권의 요구를 박 대통령이 수용한 셈이다. 하지만 야권은 이날 회동을 ‘국면전환용’이라며 평가절하한 뒤 박 대통령의 ‘2선 후퇴’, ‘새누리당 탈당’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전에 야당과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전격적으로 국회를 방문한 것은 절차적으로 적절하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국면전환용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 자신의 2선 후퇴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이 국회를 떠났다”며 “여전히 국정 주도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국정 농단을 묵인하고 국정을 마비시킨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고 우리의 2선 후퇴 요구는 민의를 반영한 최소한의 요구사항”이라며 “더 늦기 전에 국민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오늘 오전 국회방문 일정을 잡았으면서도 야당과 회담을 조율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은 대통령이 일부러 문전박대 코스프레를 의도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가 총리를 추천하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하는 권한을 준다는 발표도 마찬가지”라며 “이미 대통령은 김병준 총리 지명 당시 전권을 주겠다고는 했지만 2선 후퇴는 없다는 식으로 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통령은 국민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탈당과 책임총리의 권한에 대해 명확한 입장부터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 역시 “박 대통령의 의장 방문은 권력유지 욕구를 협치로 포장한 것이고 하야를 요구하는 국민에게 맞서겠다는 뜻”이라며 “대통령의 하야만이 국민에 대한 진정한 사과이고 협치와 소통을 통해 국정을 정상화하는 유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새누리당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국회의장을 만나 그동안 야당이 요구해온 사안들에 대한 대통령의 진정한 뜻을 함께 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대통령의 국회의장과의 대화가 막혀있는 정국에 물꼬를 트고, 얽혀 있는 난국의 실타래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