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궐선거 사회적 비용, 도지사 ‘보험’ 비판 해소
야권의 대선잠룡으로 분류되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선경선에서 패배하더라도 2018년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 초 설 이전 오프라인에서 공식 경선 참여선언을 할 예정이다.
안 지사 대선 예비캠프 대변인인 박수현 전 의원은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충청권 정치부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안 지사가 대선경선에 도지사 직을 유지한 채 나갈 것”이라며 “하지만, 경선에서 패배하더라도 다음 도지사 선거에는 나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 박 대변인은 “재선거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현직 도지사인 안 지사는 현행법상 경선 참여 때 도지사직을 사퇴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다만, 사퇴를 결심하면 그 시기에 따라 사안이 복잡, 민감해진다.
임기만료를 1년 앞둔 2017년 6월 이전에 지사직을 사퇴하면 해당 지자체는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반대로 내년 6월 이전에 사퇴하면 직무대행이 남은 임기를 소화한다.
따라서 안 지사는 당의 경선 일정에 따라 사퇴시기가 유동적인 점을 감안할 때 보궐선거 부담이 없도록 직을 유지한채 경선에 참여하되 도지사 직이 일종의 ‘보험’이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도록 3선 도전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박 대변인은 이와함께 경선 참여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1월 공식 선언이 있을 것”이라며 “서울 여의도쪽에 선거 사무실도 마련 중이다”고 전했다.
현재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저조한 여론조사 지지율에 대해서 박 대변인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아직 경선참여를 공식 밝히지도 않았는데 지지율이 3~4% 나오는 것은 고무적이다”며 “공식 출마선언을 하게 되고 시대가 요구하는 아젠다를 제시하면 지지율은 금새 10% 이상을 넘길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최순실 사태 이후 같은 야권 잠룡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서도 별로 대수롭지 않다고 갈음했다.
대권 잠룡으로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의견피력이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지금의 난국이 반드시 수습될 것으로 보이는 데 그 부분에 대해 잠룡들이 자주 의견을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게 안 지사의 뜻”이라고 전했다.
실제 안 지사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추미애 대표와 대선 5인방 조찬 간담회에 대해서도 ‘최순실 정국’ 해법에 대해 신중론을 유지했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지금 이 상태로 국정을 계속 이어가시는 것은 저는 어렵다고 본다”며 “국정의 중단을 통한 혼란 가중,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면서 이 민심에 따라 향후 국정일정을 어떻게 해나갈지 야당과 상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동석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대통령 퇴진'을 언급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