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 충남도의원 “모든 것 비교해도 공공요금 퍼내기 수준”
계속되는 경영적자로 직원 인건비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천안의료원이 수도와 전기료 등 공공요금을 지나치게 사용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8일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김 연 위원에게 충남도가 제출한 ‘의료원 상수도 및 전기료 납부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천안의료원의 공공요금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에도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납부현황에 따르면 천안의료원은 242병상을 운영하면서 올 들어 9월 말 현재 수도료 1억 2284만 원, 전기료 3억 3273만 원 등 공공요금 4억 5557만 원을 사용했다.
반면, 202병상이 운영되는 공주의료원 공공요금은 1억 5607만 원(수도 1247만 원. 전기 1억 4364만 원), 333병상의 서산의료원은 4억 6050만 원(수도 1억 2813만 원. 전기 3억 3238만 원), 480병상의 홍성의료원은 6억 1,615만 원(수도 8939만원. 전기 5억2675만원)에 불과했다.
이 같은 공공요금은 침상 1개당 요금으로 환산하면 천안의료원은 지난 9개월 동안 226만 원을 사용했지만, 공주의료원은 77만 원, 서산의료원은 138만 원, 홍성의료원 128만 원 등 최대 3배 가까운 편차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에도 마찬가지로 침상 1개당 공공요금이 천안의료원은 220만 원에 달했지만, 공주는 100만 원, 서산은 167만 원, 홍성 151만 원으로 31.7 ~ 220%나 높았다.
건물면적에 따른 공공비용 역시 천안의료원은 2만 4689㎡로 공주의료원 3만 1538㎡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서산의료원 1만 7815㎡, 홍성의료원 3만 5877㎡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지나친 공공요금이 사용되고 있다.
천안의료원 관계자는 “의료원을 신축하면서 유리창 건물이 많아 냉난방비가 많아 사용됐기 때문”이라며 “냉난방 효율을 높이는 친환경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연 도의원은 “도내 4개 의료원의 건축연면적, 병상수, 직원수, 외래진료환자수를 모두 비교해도 천안의료원의 지나친 공공요금 사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가뜩이나 연간 수십억대 적자로 직원 인건비도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이 같은 방만 경영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천안의료원은 경영적자로 2014년 7월 수당 7700만 원을 비롯해 의사와 하위직원을 제외한 직원 100명의 수당과 휴가비를 4억 5700만원을 2년째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신축이전과 함께 경영적자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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