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감독과 단장 소통할까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 이글스, 감독과 단장 소통할까

  • 승인 2016-11-07 16:43
  • 신문게재 2016-11-07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한화, 현장 경험 풍부한 박종훈 단장 선임…프런트 강화

김성근 감독과 박 단장의 소통이 중요


한화 이글스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성공 여부는 원활한 소통이다.

한화는 NC 고양본부장(육성총괄이사)을 역임한 박종훈 전 LG 감독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한화는 박 신임 단장을 선임하면서 “김성근 감독은 1군 감독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도록 하고, 박 신임 단장은 선수단 운영의 전반적인 관리 부분을 맡아 내부 유망주 발굴과 선수단의 효율적 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신임 단장의 선임은 예상 밖의 선택이었다. 올 시즌 내내 논란에 중심에 섰던 김 감독의 거취 문제에 관심이 쏠렸지만, 한화의 선택은 오히려 프런트의 변화를 시도했다. 감독의 권한을 축소하고, 프런트 중심의 야구로 체질개선을 선언한 것이다.

박 신임 단장은 육성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두산 2군 감독 시절 유망주 선수들을 성장시키면서 ‘화수분 야구’를 만들었고, LG 감독 시절에도 오지환, 임찬규 등 젊은 선수들을 중요하며 주축 선수로 육성했다. NC에서는 육성총괄이사를 지내며 2군 선수 육성 중심에 섰다. 한화는 현장 출신 단장을 영입해 현장과 소통하면서 장기 비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박 신임 단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최대한 많은 얘기를 들어 구단의 현실을 파악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일단 김 감독도 야구인 박 신인 단장을 환영했다. 김 감독은 “야구인 출신이고, 1군 감독까지 한 단장이 와서 기대가 크다”면서 “나는 내 역할을 열심히 하면 된다. 열심히 훈련하고, 팀을 강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한화가 얼마나 변화할 수 있는 지다.

김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선수단을 운영하고 전력을 극대화하는 야구를 추구한다. 김 감독은 과거에도 팀 운영의 주도권을 놓고 프런트와 숱한 불화를 일으키며 ‘김성근만의 야구’를 고집해 왔다. 여기에 김 감독은 내년시즌에 계약이 끝난다. 2년간의 성적 부진을 만회하려고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반면 한화가 박 신임 단장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선수 육성을 중심으로 하는 프런트야구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단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현장과 프런트 사이에 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결국은 김 감독과 박 신임 단장이 소통하며 적절한 협의를 이끌어내야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김 감독과 박 신임단장은 80년대 OB 시절 스승과 제자 사이였다. 사제지간에서 단장과 감독으로 다시 만났다. 서로 위치에서 적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박 신임 단장은 조만간 일본 미야자키로 건너가 팀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는 김 감독과 만난다. 소통의 첫 시작점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