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독서골든벨, 대전시 ‘예산부담’-충남도 ‘확대검토’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에너지독서골든벨, 대전시 ‘예산부담’-충남도 ‘확대검토’

  • 승인 2016-11-07 16:13
  • 신문게재 2016-11-07 8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 지난 7월 내포초등학교에서 열린‘2016 충청남도 에너지절약 독서골든벨대회’에 참가한 지역 초등학생들 모습.
<br />
▲ 지난 7월 내포초등학교에서 열린‘2016 충청남도 에너지절약 독서골든벨대회’에 참가한 지역 초등학생들 모습.


내년 국비 750만원 지원 무산에 시 대회 예산 ‘0원’나몰라라

도, 에너지골든벨 ‘조기교육효과’순수도비 지원해 내년에도 개최


에너지 고갈문제 환기와 에너지지식 학습기회 제공을 위한 초등학생 대상의 ‘에너지절약 독서골든벨대회’를 두고 지역 두 광역단체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비 지원이 없으니 더 이상의 대회는 부담스럽다는 대전시와 순수 도비 개최는 물론 확대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충남도의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전체 사업비라고 해봐야 2000만원이 채 들지 않는 같은 행사에 대해 인접한 지자체가 이처럼 확연하게 다른 방침을 정한 건 대회의 성격을 ‘일회성 이벤트’ 또는 ‘조기교육의 하나’로 규정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전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두차례에 걸쳐 에너지독서골든벨대회를 주최했으나 국비 삭감을 이유로 내년 3회 대회 예산을 한푼도 반영하지 않았다.

독서골든벨은 국·시비 보조금(각 50%) 1500만원에 대회를 주관하는 한국에너지공단 대전충남본부의 자부담 300만원 등 모두 1800만원이 소요된다.

보조금 중 내년도 국비가 삭감돼 나머지 절반 750만원을 미반영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국비보조 행사에 내년 국비가 중단돼 자체 시비로만 행사를 해야한다는 게 부담스럽다”며 “행사성경비 예산에 대한 시 민간심사위원회에서도 독서골든벨대회 개최를 위한 사업비는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간 4조원대 예산을 주무르는 광역단체가 전체 예산 대비 0.0002%에 불과한 750만원이 ‘부담’이라 행사를 못하겠다는 얘기다.

반면 지난 7월20일 내포초교에서 ‘제1회 충청남도 에너지절약 독서골든벨대회’를 연 충남도는 내년 2회 대회 예산 배정은 물론 한발 더 나아가 외연 확대까지 검토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도내 23개 초교, 200여 명의 4∼6년 학생들이 사전배포된 에너지 관련 책과 상식자료를 스스로 학습하고 문제풀이를 한다는 점에서 ‘에너지절약 조기교육’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도 관계자는 “에너지독서골든벨의 사업취지인 지역 초등학생 에너지교육 필요성에 공감해 순수 도비 1500만원과 공단 부담액 200만원으로 올해 행사를 치렀다”며 “에너지 절약 홍보 등을 위한 국비지원이 중단됐지만 이와 관계없이 내년 대회 사업비도 전액 도비로 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의 에너지독서골든벨 내년 개최가 예산 문제로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올해 대회에 참가했던 학부모들은 시의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학부모 안창용씨(45)는 “교과과정을 벗어나 아이와 아이 엄마와 함께 에너지 도서를 공부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며 “에너지절약에 대해 아이들에게 동기부여해 줄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가 돈 몇푼 때문에 없어진다는 게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김경민씨(42·여)는 “대회에 나가 입상을 하고 못하고를 떠나 아이가 에너지 관련 지식을 학습하고 스스로 실생활에 접목하는 과정을 통해 에너지를 아끼는 작은 습관을 만들었다”며 “말로는 에너지절약을 외치면서 어린 아이들 에너지교육에 예산을 아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