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오줌 속 중금속 비교지역보다 높아
홍재표·김복만 “환경오염 취약지역 대책은 무엇인가”
화력발전 인근 주민들에게 1급 발암물질로 인체에 치명적인 ‘비소’가 일반지역 대비 2배 가까이 검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3일 충남도의회 농업경제환경위원회 홍재표·김복만 도의원에게 충남도가 제출한 ‘환경오염 취약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 지역별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전단지 인근 주민에게서 비교지역 대비 2배의 비소가 검출됐다.
비소 종분석 결과에 따르면 총 비소는 발전단지가 357.49㎍/g, 제철단지 252.66㎍/g가 검출돼 도내 내륙과 해안 비교지역 평균 203.23㎍/g와 비교하면 24.3~75.9%가 높았다.
유기 비소는 발전단지(260.98㎍/g)와 제철단지(174.71㎍/g)로 비교지역 평균치(136.29㎍/g)와 비교해 무려 2배(191.5%) 가깝게 높았다. 무기비소 역시 발전단지(65.32㎍/g)와 제철단지(51.04㎍/g) 모두에서 비교지역(50.33㎍/g)에 비해 높았다.
혈중 중금속은 화력발전지역이 특히 높았다. 태안화력 주변은 납이 2.59㎍/㎗로 비교지 평균 2.23㎍/㎗보다 16.1% 많이 검출됐다. 카드뮴은 2.11㎍/L로 비교지역 1.15㎍/L보다 83.5%나 높았다.
소변에서 검출된 수은은 태안과 보령화력 주변이 평균 0.61㎍/g로 비교지 평균 0.42㎍/g 대비 45.2% 높았다. 비소 역시 화력발전 주변 평균치가 비교지역보다 약간 높게 나왔다.
2014년 대기환경노출평가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당진발전, 당진철강, 대산석유화학 단지 등 도내 북부지역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먼지, 휘발성 유기화합물, 중금속 등이 비교지역(홍성·청양) 대비 4배까지 검출되기도 했다.
다행히 대기환경기준을 넘지 않았지만, 중금속 가운데 납을 제외한 크롬, 망간, 철, 니켈, 비소, 마그네슘 등의 중금속은 기준치조차 마련돼 있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조사만으로 화력발전과 제철, 석유화학단지가 주민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지만, 환경오염에 취약한 상황은 분명하다”며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도록 대기환경기준을 강화하는 조례가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홍재표 도의원 등은 “충남은 전국 석탄 화력발전의 절반 이상이 몰리고 철강과 화학단지가 연이어 들어서면서 대기환경오염이 주민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이라며 “행정감사를 통해 환경오염 취약지역에 대한 도의 대책은 무엇인지 따지겠다”고 밝혔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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