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현재 교육여건에 만족”…학부모 전원 통폐합 반대서명
대전교육청이 기성초와 길헌분교장 통합을 추진하면서 학부모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교육청은 학교 통합을 통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학부모들은 지금의 교육환경에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3일 시교육청과 길헌분교장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교육청은 학부모 설명회를 갖고 복식학급에 대한 우려 등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기성초와 길헌분교장의 통합계획을 밝혔다.
길헌분교장은 1학년 6명, 2학년 2명, 3학년 3명, 4학년 3명, 6학년 6명 등 총 19명의 일반학생과 3명의 특수학급 학생을 포함해 총 22명의 학생이 재학중으로, 1~2학년, 3~4학년, 5~6학년이 한 학급에 편성돼 수업을 받는 복식학급으로 운영중이다.
교육청은 길헌분교장의 경우 앞으로도 학생수가 20명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복식학급으로 운영되면서 일반학교와 비교해 수업시수가 절반가량에 불과한 것을 통합의 이유로 설명했다.
또 급식도 기성초에서 길헌분교장으로 운반배식하고, 체험학습과 체육대회 등을 독자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길헌분교장을 이대로 두는 것은 방치하는 것밖에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교육청의 입장에 학부모들은 통합에 반대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 해당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교육환경에 불만이 있었다면 진작에 기성초로 전학을 갔을 것”이라며 “복식학급이어도 학생 수가 적어 선생님의 눈길이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더 머물고, 개개인의 학습 수준과 아이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가르치는 현재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급식과 관련된 사고가 난 적이 없었고, 부산한 급식실 보다 교실에서 먹는 것이 더 안정적이고 급식지도도 쉽다”며 “길헌분교는 올해 2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특수학급을 설치했는데, 학교를 통합한다는 것은 교육청의 근시안적인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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