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
박종훈 전 LG트윈스 감독을 단장으로 영입…김 감독 권한 축소
한화 이글스는 김성근 감독과 내년시즌을 함께 하기로 했다.
한화는 3일 “김성근 감독과 계약기간인 2017년까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김 감독은 계약기간인 2017년까지 한화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 감독은 2014년 10월 한화의 제10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김 감독은 내년까지인 3년간 팀을 이끌기로 계약했다.
계약기간이 1년 더 남았는데 한화가 이례적으로 김 감독의 유임을 발표한 데는 이유가 있다.
김 감독은 구단의 막대한 지원에도 2년간 팀을 포스트 시즌으로 이끌지 못했다. 여기에 선수 지도 방식과 경기 운영 방식 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팬들의 불신이 쌓였다. 그중에서도 투수 혹사 논란이 가장 컸다. 특정 선수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와 선수 부상으로 늘 비난의 중심에 섰다. 시즌 막판에는 김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팬들의 시위와 항의가 잇따랐다.
올 시즌이 끝난 후 김 감독의 거취는 야구팬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정규시즌 후 포스트 시즌 진출에 탈락한 팀들은 코칭스태프를 교체하는 등 움직임이 있었지만, 한화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한국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김 감독에 대한 어떤 입장 발표도 없었다. 결국, 한화는 내년까지 김 감독과 함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만큼 약속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화는 김 감독에 대한 권한을 축소했다. 박종훈 전 LG트윈스 감독(現 고양다이노스 본부장)을 신임 단장으로 영입하며, 선수단 운영 등 전반적인 관리 부분을 맡겼다. 내부 유망주 발굴과 선수단의 효율적 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1군 감독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도록 했다. 현 박정규 단장은 사업총괄본부장으로 임명돼 기존 구단 지원업무를 비롯해 서산 2군 연습구장 증설, 신축구장 건립 등 구단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게 된다.
한편, 김 감독은 지난달 20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해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 중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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