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우주’ 환경 구현해 새로운 물질상 발견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지상에서 ‘우주’ 환경 구현해 새로운 물질상 발견

  • 승인 2016-11-03 15:10
  • 신문게재 2016-11-03 1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우주행성탐사, 게놈지도, 신약 개발 다양한 분야 활용 가능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는 ‘우주’라는 특수한 환경을 이용해 다양한 실험이 이뤄진다.

우주에서는 중력이 거의 없어 물체가 공중에 뜨고, 대류 현상도 없어 결정 구성 시 방해요소가 없다.

이러한 특성상 우주에서는 단백질 분자구조를 정확히 파악하는 ‘단백질 결정’에 관한 실험이 진행된다.

국내 연구진이 지상에서 우주와 같은 극한 환경을 구현해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물질 상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창의융합센터 이근우ㆍ이수형 박사팀은 정전기 공중부양장치로 액체를 공중에 띄우고서 물을 증발시켜 준안정상태의 초과포화 결정을 얻어 새로운 물질상을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에 사용된 정전기 공중부양장치는 두 전극 사이에 중력을 극복할 만큼의 강한 전압을 걸어 물체를 부양시키는 장치다.

미국(NASA), 일본(JAXA), 독일(DLR) 등의 선진 항공우주국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장비로 표준연은 2010년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 지구 중심부나 우주 행성과 같은 초고온ㆍ초고압ㆍ초과포화 등의 극한 환경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매번 우주에서 실험하는게 불가능해 지상에서 극한 환경과 유사한 조건을 만든 뒤 물질의 변화를 측정해야만 한다.

지금까지는 시료를 용기에 담아 극한 환경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용기가 시료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물성 변화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고자 연구팀은 정전기 공중부양장치로 시료를 공중에 띄웠다.

연구팀은 기존 접촉식 기법에서는 어려웠던 300∼400% 이상의 깊은 초과포화 상태를 구현했다.

연구팀이 공중에 띄운 인산이수소칼륨(KDP) 수용액은 초과포화 상태에서 구조 변화가 일어나 준안정적인 상태의 결정이 생성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박사는 “앞으로 극한 환경의 탐사를 위한 항공우주 분야, 신소재 개발, 게놈지도 제작과 같은 바이오 분야 등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약을 초과포화 상태로 만들어 체내 흡수를 훨씬 빠르게 해 제약 분야에서도 활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 달 24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