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료 구입비가 해마다 오르고 있어 지역대학 도서관들이 자료 불균형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도서관 예산은 한정돼 있고, 자료 구입비 예산이 감소 추세여서 해마다 오르는 해외자료 구입비를 따라잡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학술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국내 대학들의 자료 구입비는 231억원이었고, 해외 자료구입비는 1110억원이었다. 해외자료 구입비 수치가 해마다 급증하면서 지난 2014년에는 1210억원, 2015년에는 1251억원등 해마다 증가 추세다.
지역대학들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지역에서 가장 많은 해외자료를 구입하는 대학은 충남대로 지난해 기준 해외자료 구입비율이 전체의 84%를 차지했으며, 국내는 16%에 그쳤다.
해외자료 구입비중이 증가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해외자료 등은 단행본이기보다는 학술지 등 저널형태의 자료가 상당수다. 저널 등은 연속성이 있기 때문에 중간에 구입을 중단했을 경우 이용자들의 민원이 상당수 발생한다.
저널을 중단했다 다시 재구입할 경우 중단된 부분까지 소급 적용해 구입해야하는 만큼 비용부담이 많이 되고 있어, 구입을 시작한 저널은 지속적으로 구입을 이어갈수밖에 없는 구조다.
해외자료나 저널 등은 해마다 5~7%가량 구입가격을 인상시키고 있고, 해외저널을 공급하는 출판사들은 저널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 원치않는 저널까지도 통합 구매를 할 수 밖에 없다.
자료 구입 비용이 한정돼 있다 보니 대학들은 인상된 해외 자료 구입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국내 단행본 구입비에서 돌려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대는 지난 2010년 연간 7억~8억원을 구매했던 국내 도서를 올해는 3억원 내외만 구매하는 등 3분의 1수준으로 구매 비율이 감소했다.
사실상 대학들의 도서관 자료 지출 상당수가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지역에서는 국내 도서와 국내 자료에 대한 가치 상승에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 연구자들이 이용하는 학술 논문들은 국내논문과 해외논문이 비슷한 수준이어서 20여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책정되는 해외 자료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대 관계자는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대학 도서관 예산 상당수가 해외로 흘러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구매 비율이 대부분 해외저널과 논문에 8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적정수준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