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흥미·관심 유발, 3일 인증식 열어 자부심 제고
대전시가 대전만의 이야기로 도시브랜드 만들기에 본격 나섰다.
‘과학기술의 도시’나 ‘교통중심의 도시’라는 큰 틀의 의미를 이미지로 부각하던 기존과 달리 소소한 이야기거리를 발굴해 대전을 알리는 홍보 소재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
생활과 맞닿아 있는 독특한 소재들을 내세워 지역민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시가 기네스북을 만든 것이 이 맥락에서다. 시민들의 일상에서 특이하고 흥미로운 기록, 인물, 장소를 찾아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도시 마케팅에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4월부터 넉달 간의 공모를 통해 접수된 대전기네스에는 숨겨져있던 대전만의 매력들이 가득하다.
접수된 83건 가운데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48건이 책에 수록됐다. 수록된 이야기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지난 1983년부터 쓴 일기를 보유한 김민섭씨의 이야기를 비롯해 손 끝에서 예술적인 금속공예품을 만들어내는 용접기술자 한신남씨, 성심당의 튀김소보로, 반도네오니스트 최지연씨 등 독특한 소재가 적잖다.
단일종으로 세계 제일의 크기인 대전과학기술대 혜천타워의 카리용과 1960년대 초기 성당 건축의 기술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대흥동 성당, 한국족보박물관 등 대전만이 유일하게 보유한 이야기 거리도 포함돼 있다.
대전 최초 호텔인 유성호텔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권투 체육관인 한밭체육관, 대전 최초의 천연기념물인 서구 괴곡동 새뜸마을 느티나무, 현재 존재하는 지역 최고의 건축물인 회덕 쌍청당 등 지역 최초이거나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은 장소들도 담겼다.
시는 3일 책에 담긴 기네스들에 대한 인증서를 수여하는 시민공감 기네스 어워드를 개최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의 자부심을 높이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공모가 아니라 시민들로부터 직접 추천받고, 다양한 브랜드 조사를 통해 발굴하는 투 트랙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는 브랜드 개발을 자치단체만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을 적극 참여케 함으로써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받아들여진다.
이택구 대전시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기네스북을 만들면서 (브랜드가 될 소재거리의) 눈덩이를 붙이는 상황으로 앞으로 굴려서 더 키워가야 한다”면서 “카이스트는 국가 브랜드지만, 지역을 상징하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전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