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한 박 대통령.(연합DB) |
차은택 창조경제추진단장으로 활동
투자 기업, 입주 기업 모두 조심스러워
‘최순실 게이트’가 박근혜 정부의 역점사업인 ‘창조경제’로 번지면서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술렁이고 있다.
최근 이른바,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측근 차은택 씨가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과 문화융성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전국 곳곳에 세워진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설립과 운영 과정에도 그들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기업이 협업을 통해 지역별 사업을 책임지는 구조로 대전과 세종, 충남ㆍ북 등 전국 18개 광역시ㆍ도에 설치돼 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통령이 취임 3주년 기념식을 대신에 방문할 정도였지만, 현재는 입주 기업이나 투자처 모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대전센터 관계자는 “아직 이번 사태로 센터 내의 일정, 행사 등에는 차질을 겪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한창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특히, 대전에서는 창조경제 1호 기업으로 꼽히던 벤처기업의 대표가 최근 구속됐을 뿐만 아니라, 그 기업의 부회장이 정윤회 씨의 동생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술렁이고 있다.
대전센터 입주기업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사업이 축소되거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영향을 받아 열심히 해온 사람들까지 영향을 받을까 걱정스럽다”며 우려를 표했다.
일각에서는 지역 내 창업현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덕특구 관계자는 “최근 대덕특구 청년 또는 연구원들 중심으로 창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느는 추세였지만, 이번 사태로 창업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래부 관계자는 “차은택 씨가 융합벨트를 담당하는 문화창조융합본부장 겸 창조경제추진단장이었지만,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담당하는 추진단장과 그 업무범위, 역할, 책임의 영역이 다르다”며 “그가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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