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리 석면ㆍ폐기물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책위)는 2일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력을 동원해 주민을 강제연행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
2일 기자회견서 규탄… 충남도와 전면전 선언
주민들 도지사실 복도 농성 이틀째 이어가
김승호 감사위 상임감사는 “억울하지만, 사퇴”
강정리 석면ㆍ폐기물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책위)는 2일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의 주민대표 강제연행과 관련 “안희정 충남 도정의 한계와 민 낯이 드러났다”며 전면전을 선언했다.
대책위는 충남도청 도지사실 복도에서 밤샘 농성을 벌인 주민 30여 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자청해 “십 수년간 겪은 석면과 폐기물 폐해를 해결해 달라고 찾아온 주민들을 안 지사는 경찰을 불러 제압해야 했는가”라며 이 같이 밝혔다.
대책위는 성명에서 “강정리 석면ㆍ폐기물 사태의 본질은 석면광산 터에 허가 난 중간폐기물처리업체의 무소불위 식 사업행태에 지자체장 및 해당 관료세력의 조직적이고 노골적인 담합과 봐주기에 있다”며 “이는 공공행정보다 파렴치한 사익 행정이 우선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도지사실을 찾은 주민들을 경찰을 동원해 연행하고 현재까지 1명은 구금됐고, 고령자가 대부분인 강정리 주민들은 끝내 도지사가 나타나지 않아 차가운 바닥에서 철야를 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강정리 특정감사에 민간위원으로 참여한 좋은예산센터 이상석 부소장은 “(폐기물)사업장 마당에 적치된 것을 공무원이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 폐기물 입ㆍ출입양도 3년간 모두 맞지 않는데 분명히 직무유기”라며 “복구에 대해 충남도의 직접 개입과 행정대집행”을 지적했다.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힌 충남도감사위원회 김승호 상임감사위원에 대해서도 청양군 부군수 재임 당시 문제점을 제기하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대책위는 “강정리 사태의 훼방꾼 의혹이 짙은 전 청양부군수가 특정감사도 마치기 전에 충남도감사위원회 상임감사로 선임된 것은 몰상식한 인사”라며 “강정리 주민을 우롱하는 인사와 함께 안 지사는 강정리를 방문해 사과하는 이중적 기만적 태도를 보였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상선 공동대표는 “충남도의 주민 강제연행은 상상도 못할 행정횡포이자 권력만행”이라며 “안 지사의 동네 자치, 인권의 가치, 3농혁신, 대망론은 대단히 허망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강정리 주민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았던 충남도감사위 김승호 상임감사는 이날 공동대책위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 관계를 충분히 설명했지만, 주민께서 동의해주지 않아 물러설 수 밖에 없다”며 “(억울하지만)임용권자인 도지사께 더는 부담을 드릴 수 없어 사퇴한다”고 밝혔다. 내포=맹창호 기자 mnews@
▲ 강정리 주민들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았던 충남도감사위원회 김승호 상임감사가 2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입장을 밝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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