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을 3번 역임하는 등 40여 년 간 공직 생활을 해온 염홍철 전 대전시장(한밭대 석좌교수·사진)이 에세이 '천천히, 천천히 걷는다'를 출간했다.
염 전 시장은 우리 사회 난맥상의 해법으로 '천천히, 천천히' 즉 슬로우 라이프를 주문한다.
그의 에세이집 '천천히, 천천히 걷는다'는 그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얻은 성찰, 그리고 개인과 사회가 더 나아지기 위한 방향을 알차게 담아내고 있다.
이제까지 쌓인 병폐와 고통은 급하게 결론 내리고, 급하게 성공을 하려는 조급함에서 비롯했으며, 속물적 가치, 무한 경쟁을 위해 무작정 달려갈 것이 아니라 무엇이 중요한지, 어디로 갈지를 성찰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천천히 걷는 것이 필수라는 것이다.
꾸준히 걷되 발걸음을 늦추어야 주위를 둘러볼 수 있고, 온 길과 갈 길을 계속 살펴야 우리는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천천히, 천천히 걷는다'는 거침없이 살아온 한 사람이 삶의 걸음을 늦추고 자신과 세상을 돌아본 흔적들의 모음이자, 나 혼자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해지는 내일을 향해 함께 걸어가자고 권하는 책이다.
▲ 염홍철, 시간여행 刊 |
또한 염 전 시장은 일상의 소소한 기쁨과 내일의 설렘으로 찬 잔잔한 이야기들이 읽는 이에게 희망과 활력을 전한다.
염 전 시장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최근까지 매주 월요일 지인들에게 보내는 '염홍철의 아침편지' 3년치를 모아 발간한 이 에세이에서는 각각의 다루는 소재는 다양하다.
제1장 더 나은 삶을 향해서, 제2장 온 길을 돌아보며 갈 길을 생각한다, 제3장 향기가 있는 하루, 제4장 모두와 함께할 내일 등 총 4장은 성찰이라는 의미를 녹여냈다.
일상과 삶에 대한 성찰, 공동체를 위한 제안,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한 조언과 문화예술을 통해 삶을 풍성하게 가꾸어나가는 방법 등 개인과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두루 담았다.
낙수효과와 분수효과를 대비하며 우리 경제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고령화 문제와 여권신장을 결부시켜 건강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런데 저마다 다른 그 이야기들의 속 바탕에는 같은 결이 흐르고 있다. 항상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살 것인가”를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20살이든 70살이든,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고 더 나은 내일을 맞을 수 있다.
그는 아침마다 운동과 산책으로 하루를 여는 것도, 못 가본 여행지에 발을 디디는 것도, 정치와 복지 문제에 제언하거나 낙후된 원도심 활성화 계획을 제안하는 것도 모두 마찬가지 이유라고 말하고 있다.
“내 인생의 가장 좋은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고, 이 세상은 더 좋은 곳이 될 수 있다.”
'천천히, 천천히 걷는다' 출간과 함께 북콘서트도 마련했다.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대전 서구 둔산남로 라푸마 둔산점 2층 여행문화센터 산책에서 열리는 북콘서트에서는 음악(현악 4중주단)과 함께하며, 어수선한 나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치유의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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