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구심점 설왕설래 홍문표-이명수-정우택 등 거론
충청대망론 중심 潘 총장 주가하락도 비상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으로 새누리당 내 충청 정치권의 현재와 미래가 한꺼번에 요동치고 있다.
충청인사가 대거 포진한 친박(친박근혜) 지도부가 사면초가에 처하면서 벌써 포스트 구심점이 누가 될 것이냐에 관심이 쏠린다.
충청대망론의 중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지지율이 야권 후보에 밀리는 등 향후 권력 지형도도 급변조짐이다.
여야에 따르면 충청권에선 정진석 원내대표(공주부여청양)와 성일종 원내부대표(서산태안)를 비롯해 최고위원으로 이장우 의원(대전동구), 최연혜 의원(비례), 등이 지도부에 포함돼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 사퇴촉구에 충청권이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다.
‘최순실 게이트’ 수습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비박계 및 중립성향 의원을 중심으로 사퇴압박은 더욱 거세지는 형국이다.
충청권 중립성향 중진 이명수 의원(아산갑)은 “(지도부사퇴는) 시간문제”라는 반응이며 정용기 의원(대전대덕)도 “현 지도부가 내놓은 대책을 누가 신뢰하겠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당내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무성 전 대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5명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지도부 사퇴 및 재창당을 요구했다.
여의도 일각에선 이른감이 있지만, 현 새누리당 지도부가 물러날 경우 여당 내에서 충청권 구심점 역할을 과연 누가 맡을지에 대해서도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대안으로는 3선으로 새누리당 사무부총장과 예결위원장 등을 거친 홍문표(홍성예산) 의원과 역시 3선으로 중립성향인 이명수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충북에선 도지사와 장관 등을 거치고 대권잠룡으로 거론되는 정우택 의원(청주상당) 등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지도부는 일단 버티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 간담회에서 “당이 어려운 상황으로 도와달라”며 사실상 사퇴요구를 거절했다.
성 의원은 역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의총에서 강력히 주장하려고 하는 데 사태수습이 먼저지 지도부 거취가 문제가 거론될 때가 아니다”며 당내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은 충청권 미래 정치지형도 뒤흔들고 있다.
줄곧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수성해 오던 충청대망론의 중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게 밀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문화일가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지지하는 인물’을 묻는 조사에서 문 전 대표가 20.4%로 반 총장(18.9%)을 오차범위 내에서 제쳤다. 문 양자 대결에선 문 전 대표가 46.3%의 지지로 반 총장(37.9%)을 앞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까지 넣은 3자대결에서도 문 전 대표 36.0%, 반 총장 34.2%, 안 전 대표가 17.7%로 반 총장이 문 전 대표를 넘지 못했다.
충청정가 관계자는 “최순실 국정농단 이후 충청 정치권에도 적잖은 후폭풍을 몰고 오고 있다”며 “박 대통령 개각 이후 야권의 공세수위 등과 관련해서도 또다시 지역 정치권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