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보루 사수 인천상륙작전 힘 실어
“지키지 못하면 죽음” 명언 여전히 회자
지하철 인근엔 표지석… 호텔 이름도 유래
주한 미8군 초대사령관으로 낙동강 전선을 사수해 9.28 서울수복을 가능하게 했던 월톤 해리스 워커(Walton H. Walker, 1889~1950) 대장.
한국전쟁 당시 최후의 보루였던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는 데 성공해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이뤄내는 원동력이 된 전쟁 영웅이다.
워커 장군은 파죽지세였던 적군에 맞서 낙동강과 상류 동북부 산악지대를 장애물로 삼아 전투에 임했다.
이때 그가 내걸었던 '지키지 못하면 죽음(Stand or die)'이라는 연설은 전장에서 죽음을 각오한 장군의 상징이 돼 오늘날까지 회자된다.
이 전투의 승리는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워커 장군은 한국전쟁 당시 서울 도봉지역 전선을 시찰하던 중 차량 사고로 1950년 12월 23일 숨졌다.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서울 지하철1호선 도봉역 맞은편에 전사지 표지석이 세워졌고, '워커힐 호텔' 이란 이름은 그에게서 따온 것이며, 용산 미8군 사령부에는 동상도 있다. 그러한 워커 장군은 미국 알링턴국립묘지 34구역(section)에 일반 사병묘역과 같은 면적으로 안장돼 있었다.
무릎 높이의 단출한 비석 하나가 4성 장군의 계급장 표식도 없이 영웅의 잠든 곳임을 말없이 안내했다.
그의 묘비에는 1889년 12월에 태어나 1950년 12월 전사했고, 1차·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다른 사병의 묘비와 다르지 않았다.
그의 부인 묘역이 옆에 나란히 안장돼 있고 묘역이 안장할 때 국가가 지급하는 묘비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은 지난해 7월 알링턴국립묘지 워커 장군의 묘역에 방문해 낙동강 전선 사수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국의 현충원은 여전히 계급에 따라 묘역의 위치가 달라지며 장군의 묘역은 사병의 묘역보다 8배 넓게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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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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